[새 천년 새 기업상 세미나] 주제 발표문 요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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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경쟁 상대가 아니라 조화의 상대임이 분명하다. 조화를 위해서는 디지털 환경이 새로운 비즈니스 규칙을 강요한다는 점을 절감해야 한다.

외환위기 이후 매킨지 등에서 나온 보고서를 보면 예외없이 3차산업 쪽으로 가라고 가르친다.

2차산업(제조업)이 당장 3차로 갈 수는 없더라도 2.5차라도 돼야 한다고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지적한다.

이 0.5의 차이는 바로 온라인의 몫이다. 최근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는 자동차 종합 서비스를 위해 'e-GM' 이라는 인터넷 회사를 차렸다.

중형차 한대값은 2천만원이지만 차가 나와 보험 가입.사고 처리.연료 등에 드는 비용을 합치면 차값이 2억원이라고 발상을 전환했다.

제조회사라도 2천만원보다 나머지 1억8천만원에 초점을 맞춰야 함을 깨달은 것이다.

이처럼 기존의 '브릭&몰타르' (전통업종)기업은 '클릭' (인터넷)기업과 결합해 '클릭&몰타르'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앞으로 10~20년동안 이런 업태가 유행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완전히 달라진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시간.공간의 제약 아래서 이뤄졌던 산업화 시대의 낡은 거래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인터넷은 전 세계 네트워크 활용을 가능케 해 제품 판매의 국가.지역간 장벽을 무너뜨렸다.

불확실성 속에서 한 기업이 자금.기술을 독자 보유하는 것이 불가능.불필요하게 됐으며, 아웃소싱.전략적 제휴를 하게 만들었다.

시스코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미국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우뚝 선 데는 철저한 아웃소싱이 큰 몫을 했다.

전자상거래(EC)와 정보통신기술(IT)의 발달은 소비자의 힘을 증대시켜 값을 공급자가 정하는 시대는 이제 가고 있다.

같은 물건이라도 값이 시시각각 바뀌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재벌회사가 벤처사업에 손대면 '문어발' 이라고 지탄을 받았겠지만 요즘은 대.중소기업간 제휴에 오히려 찬사를 보내고 있다.

온라인.오프라인 조화를 위한 아웃소싱 전략은 제품의 공급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는 물론이고 경쟁자와도 협조해 상생(相生)하는 윈윈(Win-Win)전략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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