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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캐나다인 프로게이머 기욤 패트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하루하루가 재미있고 바빠 향수병 같은 것은 느낄 틈이 없어요. "

좀체 식을 줄 모르는 우리나라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낳은 또 한명의 스타 기욤 패트리. 아직 17살에 불과한 캐나다 소년이지만 인터넷 전쟁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세계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수' 다.

올 1월 한국에 온 패트리는 불과 4개월만에 지난해 화제가 됐던 '쌈장' 이기석씨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한국통신 주최 프로대회에서 국내 최고수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최근 하나로통신이 주최한 프로대회에도 결승에 올랐다.

특히 TV중계를 통해 그가 보여주는 화려한 경기모습은 수많은 국내 스타크래프트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그가 학업을 중단하고 한국을 찾은 것도 스타크래프트를 위해서다. 그는 "스타크래프트는 캐나다에서도 한때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열기가 수그러든 상태" 라며 "한국은 세계적 고수들이 몰려 있어 연습하기도 좋고 수입도 많다" 고 말했다.

패트리는 캐나다 퀘벡주 퀘벡시 출신. 2년전 스타크래프트를 시작한 지 3개월만에 인터넷에서의 경기성적으로 세계랭킹 1위가 될 만큼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지난해 그는 미국.프랑스.한국등에서 열린 각종 국제대회의 우승을 휩쓸다시피했다.

지난해까지 벌어들인 상금이 5만달러에 이른 그는 올해 한국의 인터넷 기업인 U2U4사와 스폰서 계약까지 맺어 더 많은 돈을 벌 전망이다. 스폰서업체가 서울 역삼동에 마련해준 숙소에서 동료 게이머와 살고 있다. 각종 대회에 출전하는 것 외에도 이 게임의 교습서도 쓰는 등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요즘은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보는 사람도 많다" 며 "캐나다보다 한국에서 훨씬 더 유명해졌다" 고 자랑스러워했다. 평소 강남의 N PC방에서 이기석씨 등 국내 고수들과 연습을 한다.김치찌게.오징어덮밥 같은 음식도 잘 먹는 등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약 1년정도 한국에 머물 것" 이라는 패트리는 "프로게이머도 훌륭한 직업이란 것을 가족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 고 말했다.

글.사진〓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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