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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부천 전경준 제2 황금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전경준(27.부천 SK)은 '테크니션' 최문식(29.전남 드래곤즈)과 여러모로 닮은 꼴이다.

고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에 뛰어들었다는 점, 체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발군의 개인기를 지녔다는 점, 친정팀 포항을 떠나 이적한 팀에서 제2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는 점 등이다.

전은 지난 5일 대한화재컵 결승에서 조진호의 골든골을 어시스트, 팀 우승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고 어시스트왕에도 오르는 겹경사를 누렸다.

최문식과 4개로 도움 숫자는 같았지만 경기 수가 하나 적어 최를 제쳤다.

청주상고 선배인 최상국.최순호의 뒤를 이어 1993년 포철에 입단한 전은 지난해 전반기까지 7년간 1백27경기에 나서 11골.1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재간있는 미드필더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체력과 기동력을 강조하는 박성화 감독의 스타일에 맞지 않아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더니 마침내 지난해 7월 부천 김한윤과 맞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 하루 전에 전격 통보를 받고 야속함과 서러움에 눈물을 흘리며 포항을 떠났던 전은 개인기와 조직력을 중시하는 부천에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를 맞았다.

이원식.조진호 등과 함께 후반에 주로 투입되는 '5분대기조'인 전은 막판 집중력 높은 패싱과 세트플레이로 경기 흐름을 뒤집는 역할을 한다.

프로 8년 만에 처음으로 개인상을 탔다는 전은 "내친김에 정규리그 어시스트왕에 도전해 보겠다" 고 말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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