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면의 도전! e-메일] 1. 주소 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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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8면

영화 '넘버3' 의 '재떨이' 박상면(33)이 전자우편, 다른 말로 e-메일 보내기에 도전했다.

두달 전 컴퓨터를 '거금 2백여만원에 '구입하고 컴맹 탈출에 나섰지만 남들 다 쓰는 e-메일을 한번도 보낸 적이 없는 박상면.

외국에 있는 사람들이나 지방에 있는 사람들과도 우표 하나 붙일 필요 없이 자유롭게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말에 이번 기회에 차분히 배워보기로 마음먹었다.

목표는 부인 김수경(33)씨에게 사랑의 e-메일 보내기. 6년 동안의 연극배우와 무명생활 중 어려울 때 힘이 되어 준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부인 김씨도 두달 전 박상면과 같은 시기에 컴퓨터를 시작했지만 바쁜 자신보다 훨씬 빨리 배워 벌써 e-메일을 쓸 줄 안다.

e-메일을 보내기 위해선 일단 자신만의 e-메일 주소, 즉 e-메일 계정이 있어야 한다.

PC통신에 가입하거나 인터넷에서 회원으로 가입하면 무료로 메일 계정을 주는 사이트가 많다.

박상면은 먼저 PC통신에 가입하기로 했다.

PC통신 넷츠고에 접속해 '회원 아이디(ID)를 입력하세요' 란 글이 뜨자 영문으로 'ssangmyun' 을 쳐넣고 비밀번호도 지정해 넣었다.

이렇게 해서 박상면이 부여받은 e-메일 주소는 '' . 골뱅이는 '앳' 이라고 읽는다.

골뱅이 앞의 자기 아이디는 같은 PC통신을 쓰고 있는 수많은 가입자 중 자신을 구분해 주는 역할을 한다.

아이디는 외국으로 편지를 보낼 때도 인식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로 써 넣어야 한다.

"아이디를 '쌍면' 이라고 한 이유요? 저보다 여섯살 어린 훈이가 절 부를 때 항상 '쌍면이형' 이렇게 부르거든요. "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나쁜 녀석들' 에 같이 출연한 이훈이나 홍경인과는 평소에도 형 아우로 친하게 지낸다.

인터넷에서 '접속해 웹을 보기 위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플로러나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 같은 웹 보기 프로그램인 웹브라우저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e-메일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아웃룩 익스프레스 같은 '전자우편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 이 프로그램이 어느 창고(서버)에서 e-메일을 꺼내고 어느 창고를 통해 e-메일을 보낼지를 미리 지정해 주는 '환경설정' 을 해야 한다.

박상면은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웹 보기 프로그램 익스플로러를 실행시켰다.

'도구' 메뉴의 '메일 및 뉴스' 에서 '메일읽기' 를 클릭하니 전자우편 관리프로그램인 아웃룩 익스프레스가 떴다.

아직 '환경설정' 을 하지 않아서 '인터넷 연결 마법사' 대화상자가 자동으로 나타났다.

맨 먼저 e-메일을 주고받을 때 사용할 이름을 입력한 후 다음 화면에 '사용하고 싶은 전자메일 주소가 이미 있습니다' 항목을 선택하고 아까 정한 e-메일 주소를 쳐넣었다.

다음 화면에서 받는 메일 서버 종류 항목에는 'POP3' 를 골라 '받는 메일 서버' 난에 'netsgo.com' 이라고 썼다.

'보내는 메일 서버' 난에도 'netsgo.com' 이라고 쳐넣었다.

독수리 타법(손가락 두개로 자판을 치는 타법)을 구사해 글자 입력이 느리지만 아직까진 실수 없이 순탄히 진행됐다.

'메일 수신 서버' 는 인터넷을 통해 전자우편 주소로 날아오는 편지들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되는 컴퓨터 창고. 흔히 'POP3' 라고도 한다.

'메일 전송 서버' 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다른 사람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낼 때 사용하는 컴퓨터 창고로 'SMTP' 라고도 불린다.

어떤 인터넷 서비스 업체를 택하느냐에 따라 두 곳에 입력해야 하는 정보가 다르다.

동료 연예인들 중엔 차인표.홍경인씨가 컴퓨터를 가장 잘한다.

드라마 '나쁜 녀석들' 에서 PC방을 운영하며 해킹으로 자료까지 빼오는 실력을 지닌 것으로 그려진 홍경인은 실제로도 상당한 컴퓨터 실력을 지니고 있다.

"항상 부러웠는데 이번에 e-메일을 정복하면 나도 한가닥 하는 축에 들겠지" 라고 자신을 가다듬어 본다.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 메신저' 를 쓰는 경우에는 넷스케이프의 환경설정 메뉴에 들어가 아웃룩에서 했던 것처럼 편지를 보내는 서버와 받는 서버를 지정해주면 된다.

자, 이제 박상면은 자신의 컴퓨터에서 전자우편을 주고받을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그는 웹메일 계정도 하나 만들어 놓기로 했다.

웹메일을 쓰면 자신의 컴퓨터를 쓰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e-메일을 열어보거나 새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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