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JP 17석 묘수 탐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의 마음은 요새 그와 골프를 함께 친 사람들의 얘기들을 모아 조각 맞추듯 읽을 수밖에 없다.

그의 드러난 관심은 단연 17석 의석의 자민련이 원내교섭단체(현행 20석)를 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다.

그동안 JP는 "국회 원(院.지도부)구성이 될 때쯤 가서야 알 수 있지 않겠느냐" 며 이 문제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한동(李漢東)총재는 "(교섭단체 문제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 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당직자들은 28일 김대중-이한동 총재회담에서 金대통령으로부터 '모종의 언질' 이 있었을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래선지 1일 오장섭(吳長燮)원내총무 내정자는 3당 총무회담을 마친 뒤 "자민련이 원내교섭단체를 반드시 이룰 것" 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총무가 교섭단체 구성 기준을 15석으로 낮추는 데 긍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그는 "따라서 기준 완화의 유일한 걸림돌은 한나라당" 이라며 "한나라당이 3당 구도를 끝까지 거부하면 누가 더 애로사항이 있는지 두고 보자" 고 말했다.

吳총무내정자는 "국회 각 상임위원회의 정수를 홀수로 하자" 고 주장했다. 각 상위에 평균 1명 정도 당 소속 의원이 배치될 것이니만큼 캐스팅 보트의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16대 국회 원 구성 때 자민련이 국회의장 경선에서 민주당 쪽을 밀고, 상임위원회 숫자나 위원장 배분 몫 등에선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방식의 사안별 제휴 전략으로 양당의 지원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게 자민련의 계산법이다.

전영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