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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힘’… 테라스하우스 청약 돌풍 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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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호반건설이 광교 신도시에서 내놓은 테라스 하우스 조감도. 위쪽은 평면도.

요즘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테라스하우스의 돌풍이다. 같은 주택형의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비싼 데도 수요자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말 경기도 광교신도시에서 분양된 호반베르디움 테라스하우스(전용 124㎡ 18가구)는 1순위에서 712명이 접수해 평균 40대1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평균 경쟁률(32대1)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같은 곳에서 비슷한 때 선보인 래미안광교(629가구) 테라스하우스(전용 100㎡ 2가구, 113㎡ 4가구)는 1순위에서 775대 1(100㎡형 수도권 거주자)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평균 경쟁률(55대1)을 훨씬 웃돌 뿐 아니라 전체 주택형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이 때문에 래미안 광교 테라스하우스에 당첨된 청약가점 평균도 일반아파트(평균 60점대)보다 높은 71점을 기록했다. 경기도 오산시 세교지구에서 분양된 휴먼시아는 한달 넘게 미분양 상태이나 테라스하우스(23가구)만 청약자를 다 채웠다. 테라스는 서비스면적으로 제공되는 것이지만 일반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비싸다. 서비스 면적이라도 실제 계약면적에는 포함되기 때문이다. 광교신도시에서 나온 테라스하우스의 분양가는 비슷한 크기의 일반아파트보다 3000만원 정도 높다.

그럼에도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것은 전용면적 외에 외부 공간을 넓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광교 호반베르디움 테라스하우스의 경우 12개동 가운데 2개동 1~3층에 마련되는데 테라스 면적(107㎡)이 비슷한 주택형의 베란다보다 두 배 이상 넓다. 분양대행사인 더감 이기성 사장은 “단독주택의 마당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파트의 폐쇄성을 극복할 수 있어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분양받으려는 수요가 많다”고 풀이했다. 

가구수가 적어 희소가치가 높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이유다. 주택 형태상 구릉지를 이용해 개발해야 하므로 1개 단지에서 나올 수 있는 물량은 전체 가구수의 10%도 안 된다. 요즘에는 외관 디자인을 강조하다 보니 광교처럼 중간 층에서도 테라스하우스를 볼 수 있다. 

이미 입주한 테라스하우스도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경기도 용인시 신갈동의 새천년그린빌 테라스하우스 129㎡형은 매매가가 6억5000만원 정도로, 전용면적이 같은 일반아파트보다 3.3㎡당 700만원 이상 비싸다. 테라스의 크기가 91㎡로 일반 아파트보다 테라스면적이 4배 정도 넓기 때문이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빌리지 테라스하우스도 수요가 많다. 같은 단지 일반아파트 102㎡가 3억5000만원이지만 같은 크기의 테라스하우스는 4억8000만원을 호가한다.

임정옥 기자

◆테라스하우스=아랫집 지붕을 윗집에서 마당처럼 쓸 수 있는 구조로 층수·용적률이 낮아 쾌적하다. 주택 형태상 구릉지를 이용해서 개발해야 하므로 공급량이 적어 희소가치가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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