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적정시기, 男 "1개월이내" 女 "결혼결심 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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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여성보다 혼전 성관계에 대해 적극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성간 결혼에 대해서는 여성이 긍정적이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팀과 함께 미혼남녀 975명(남성 503명, 여성 472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20~30대 미혼남녀의 결혼인식’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혼전 성관계’에 대해 긍정도를 100점 만점 기준으로 했을 때 남성이 60.69점, 여성은 54.03점으로 나타났다. ‘상대의 혼전성관계 요구’에 대해선 남성 65.95점, 여성 50.85점이 나와 혼전 성관계에 대해 남성이 더 적극적인 입장이었다. 동성간 결혼에 대해선 남성 23.66점, 여성 30.83점으로 남성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성관계 허용시기’에 대해서는 남성 응답자의 32.01%가 ‘1개월 이내’, 23.26%가 ‘3개월 이후’ 순으로 답했다. 하지만 여성은 ‘결혼결심 이후(28.18%)’, ‘6개월 이후(16.95%)' 순으로 답했다. ‘결혼 전 불가’라고 응답한 남성의 경우 3.58%, 여성은 14.41%에 머물렀다.

미혼 남녀 전체의 결혼에 대한 인식 평균은 61.01점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여성보다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남성의 결혼 당위성은 60.69점, 결혼으로 인한 행복 기대감은 64.12점, 결혼이 삶이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70.08점이 나왔다. 여성의 환산 점수인 50.53점(결혼당위성), 55.67점(행복 기대감), 64.19점(긍정적 영향)보다 높다. 듀오 측은 "이러한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나이가 들수록 점차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 반면, 학력에 비례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부모의 결혼 생활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삶의 만족도, 행복감과도 직결됐다. 남성이 여성보다 부모의 결혼생활이 행복했을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 결정시 상대의 이혼 경험이 결혼을 고려하는데 미치는 영향에 대해 남성은 69.18점, 여성 74.74점으로 남성이 상대 배우자의 이혼 경험에 관대했다. 또한 20대, 대학교 졸업 이상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 ‘부모의 결혼생활이 만족스럽다’고 여길수록 상대 이혼 경험에 더 신중해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개개인의 삶의 만족도가 높고 행복감이 높을수록 결혼 후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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