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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교수 '판때기' 운동기구 개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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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부산대 무역학과 하웅수(河熊守.52)교수가 셔틀콕이나 공을 칠 수 있는 '판때기' 라는 독특한 운동기구를 개발했다. 사무실.복도.집.야외 어디에서나 운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河교수는 "판때기는 땅이 좁은 우리 나라 환경에 맞는 스포츠 기구" 라며 "국민 스포츠 기구로 보급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판때기는 직경 25㎝의 동그란 판에 손잡이(길이 18㎝)가 달려 있다.

한쪽은 탄력이 뛰어나 셔틀콕을, 다른 쪽은 딱딱해 말랑말랑한 공을 치기 좋도록 돼 있다. 또 판에 10개의 작은 구멍을 뚫어 공기의 저항을 줄였다.

공(직경 2㎝.7㎝)과 셔틀콕(5g.9g)은 2가지씩.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무거운 셔틀콕이나 공을 치면 된다. 河교수는 최근 판때기의 실용신안특허를 받았다.

河교수는 "테니스는 코트가, 탁구는 테이블이 있어야 칠 수 있고 배드민턴은 집이나 사무실에서 마음대로 칠 수 없는 단점을 보완했다" 며 "판때기는 점심시간 넥타이를 맨 채 사무실이나 복도에서 칠 수 있다" 고 말했다.

10분만 치면 땀이 날 정도로 운동량이 많다.

河교수는 미국 버클리대 방문교수로 가 있던 1988년 여름 해변에서 어린이 2명이 판때기 비슷한 운동기구로 셔틀콕을 치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었다.

귀국 후 합판 조각에 수건을 감아 부인 김순자(金順子.51)씨와 함께 치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직접 개발에 나서 12월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집 지하실에 공장을 차려 식구와 아르바이트생이 함께 판.손잡이 등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1세트(라켓.셔틀콕 4개.공 2개)판매가격은 2만원. 문의 051-501-8158.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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