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一國원칙 거부땐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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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홍콩〓진세근 특파원]천수이볜(陳水扁)대만총통 당선자가 끝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할 경우 양안(兩岸)간 전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가 중국 고위 관계자로부터 나왔다.

장커후이(張克輝)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부주석은 26일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에서 열린 '반 대만독립, 통일촉진 토론회' 에서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면 양안이 전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원칙을 거부하는 것은 대만이 중국의 영토임을 부정하는 것이며, 이는 중화민족을 영구히 분리시키겠다는 의도" 라고 지적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가 양안간 전쟁을 공식석상에서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까지는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권을 포기하지 않는다" 는 정도의 수위에 머물러왔다.

張부주석은 이어 "곧 취임할 대만의 새 지도자가 만일 리덩후이(李登輝)의 양국론에서 벗어나 '하나의 중국' 이라는 원칙으로 돌아와준다면 대만은 평화와 발전의 길로 나가게 될 것" 이라 말하고 "이는 중화민족을 위해 더없이 좋은 축복" 이라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의 양안정책 자문기구인 중국평화발전연구센터의 신치(辛旗)수석연구원도 기조연설을 통해 "만일 대만의 신영도인이 '하나의 중국' 을 거부한다면 선택은 단 하나, 양안간 내전" 이라고 못박고 "내전이 벌어진다면 중국은 역사상 아홉번째로 통일을 완성하게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중국군이 전략폭격기 훈련지를 대만 인근 푸젠(福建)으로 옮겨 상륙훈련을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타이베이(臺北)주가가 4.3%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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