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태극기 당당한 1903년 대한제국 주미 대사관 … 사진 첫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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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고종의 한이 서린 대한제국 주미 대사관(당시 이름은 공사관) 건물 내부 사진이 처음 공개됐다. 1903년에 찍은 이 두 장의 사진(①, ②)은 워싱턴역사협회(the Historical Society of Washington DC)에 있던 것으로 재미동포 윤기원 한국역사보존협회 이사장이 촬영해 본지에 제공했다(중앙SUNDAY 12월 6일자 1, 8면). 이 대사관 건물은 대한제국 초대 황제 고종이 1891년 내탕금(황실 자금)을 내어 당시 큰돈인 2만5000달러를 주고 매입했다. 청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주 외교를 펼치기 위해서였다. 1910년 경술국치 3일 만에 일제는 이 건물을 5달러에 빼앗았고, 구입 1분 만에 미국인 호레이스 풀턴에게 10달러에 팔았다. 정부는 옛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이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올해 3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 지만 소유주 부부가 44억원 이상을 요구해 사지 못하고 있다. 31일까지 계약을 하지 못하면 예산은 불용액으로 처리된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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