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디자인41] 1석3조 ‘유모차→자전거→쇼핑카트’로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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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톡디자인’의 이지은입니다. 저는 지금 ‘디자인코리아 2009’가 열리고 있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 전시장에 나와있습니다. 올해 열린 대한민국디자인 전람회를 통해 실용화의 가능성과 디자인의 우수성을 검증받은 수상작들을 함께 보시겠는데요. 먼저 무인비행체를 이용한 초고층빌딩 화재진압 시스템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도시 경쟁력을 위해 초고층 타워가 각 도시별로 속속 지어지고 있는데요. 이권환, 최병현씨의 무인비행체를 이용한 초고층빌딩 화재진압 시스템이 꼭 필요하겠습니다. 건물 높이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화재에 대한 위험성은 커지는데요. 이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현재 있는 소방 장비와 스프링쿨러만으로는 화재를 진압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화재 지점을 모니터한 뒤 센서를 통해 이 기기를 원격으로 비행하고 소화탄을 발사하는 체계입니다. 헤드라이트를 켜고 불이 난 지점에 무인비행체를 접근시키는 것이죠. 이것을 이용해 발빠르고 효과적인 대응을 한다면 아무리 높은 건물이라도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을 최소화시킬 수 있겠습니다.

두번째는 김재원씨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사거리 육교 플랜인데요. 기존의 보행자 중심의 사거리 육교는 단지 도로를 건너는 기능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 육교 플랜은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도 있는데요. 경기장 모양의 육교 안에는 각종 전시회, 쉼터, 음악회, 정보 공간, 전망 시설 등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비나 눈이 올땐 잠시 피할 수 있는 유용한 공간이 되기도 하겠습니다.

유지언, 박혜림씨의 무인 자전거 대여시스템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건강과 여가활용 등의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자전거 사용을 권장하는 추세인데요. 도로 곳곳에 자전거를 대여해 쓸 수 있는 기기가 있다면 자전거 생활권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겠습니다. 이 무인 자전거 대여시스템은 일반 시민에게 자전거를 공급해 주는 것인데요. 이 대여시스템이 많은 곳에 설치돼 있어야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겠습니다. 쓰고 난 뒤 자전거를 꼭 이 시스템에 가져다 놔야 하는 시민정신이 꼭 필요하겠죠.

정해동, 배준성씨의 신개념 복합 유모차를 보시죠. 태어난 아기에게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유모차인데요. 하지만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반면 사용 주기는 길지 않아 조금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작가들은 유모차 가치의 불충족에 대한 문제점을 바탕으로 이 컨셉트 디자인을 만들었는데요. 유모차를 타던 아기가 크면 이를 개조해 세발 자전거로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기존 유모차의 프레임을 심플하게 디자인해 자전거로의 변형이 쉽게 한 것이죠. 유모차 손잡이는 자전거 손잡이로 바꾸고 시트를 없애면 됩니다. 나중엔 쇼핑 카트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일석삼조가 되겠습니다. 톡톡디자인, 다음주엔 더 독특하고 참신한 제품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글=이지은기자, 영상=홍석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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