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PC '저가경쟁' 불붙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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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컴팩.휴렛 패커드.카시오 등과 제휴해 개발한 최신형 포켓PC(팜탑의 일종)가 19일(현지시간)미국에서 일제히 출시됐다.

손바닥 안에 여유있게 들어올 정도로 조그마한 포켓PC는 날짜.메모.달력.계산기 등의 기능 외에 인터넷 익스플로러 버전, 전자책 읽기 기능, 디지털 음성 녹음기, 음악 및 비디오 파일을 위한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등이 탑재돼 있다.

MS의 포켓PC 사업 진출은 이번이 세번째로 그동안 두번 모두 팜(Palm)사에 고배를 들었다.

스티브 발머 MS 사장은 포켓PC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바 있어 업계에서도 이번 만큼은 시장 점유율 70%로 독보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팜사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S측은 신형 포켓PC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여러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MP3 뮤직파일을 들으면서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전자 책을 읽으면서 원하는 전화번호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MS와 팜의 한판 승부는 결국 가격 경쟁에서 결판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MS의 포켓PC 가격은 대당 4백99~5백99달러. 4백49달러의 '팜 Ⅲ' 에 비해 상당히 뒤지는 상태다.

MS는 올 연말 크리스마스 대목 때까지는 가격을 2백달러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그러나 여러 기능을 한 화면에 구현하는 만큼 원가를 낮추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팜사는 "MS가 또 다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팜의 마이클 메이스 부사장은 19일 "MS는 큰 PC를 포켓(호주머니)속에 무리하게 집어넣으려 하고 있다" 며 "소비자들은 간편한 시스템을 원한다" 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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