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에 도전하는 65세 산악인 임은고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65세의 아마추어 산악인이 히말라야 등정에 도전한다. 주인공은 성남에서 건축 설계사무소를 운영하는 임은고(林銀庫)씨. 林씨는 해발 6천4백76m인 메라봉(峯)등정을 위해 임순만(40)씨 등 3명의 산악인과 함께 15일 네팔로 출국했다.

林씨는 원래 단독 등정을 생각했으나 그의 구상을 들은 임순만씨 등이 동반을 자청, 이들과 함께 도전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전문 산악인들의 히말라야 고산 등정은 많이 있었지만 60대 중반 산악인의 도전은 국내 등반사에서 전례가 드문 일이라고 한국등산중앙연합회 정기원 회장은 말했다.

게다가 메라봉은 6천m대에 불과하지만 가파른 절벽과 깊은 크레바스가 이곳저곳에 산재해 아마추어들이 함부로 접근하기 어려운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林씨는 "이번 등정에 반드시 성공해 이 나이에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 주겠다" 고 강조했다.

전문 산악인은 아니지만 林씨는 92년 이후 북알프스.킬리만자로 등 13회나 해외 등반에 나선 경험이 있다. 이번 등반을 위해 연초부터 매일 서울 근교에서 2~4시간에 걸쳐 산행을 하는 훈련을 쌓아왔다.

林씨는 "나이가 들수록 산행에 더욱 의욕이 난다" 면서 "70살 이전에 7천m 이상의 봉우리에 오르는 것이 꿈" 이라고 말했다.

왕희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