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약국 '클리닉 빌딩'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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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부동산 시장에 개인 병원과 약국이 모여 있는 소규모 클리닉 빌딩이 인기다. 신개발지 상업지구에서는 이같은 '테마 빌딩' 이 빠지지 않고 생겨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소규모 빌딩을 클리닉 용도로 개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7월 실시될 의약분업을 앞두고 종합병원에서 나온 전문의들의 개업이 늘고 있는 데다 의원.약국이 한 건물 내에서 처리되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입주가 시작된 경기도 용인수지2지구에서는 클리닉 빌딩이 세 곳이나 문을 열었다.

상업지역 대로변에 위치한 강동빌딩(4층)의 경우 ▶1층에는 메디칼약국▶2층에는 진단방사선과.소아과▶3층에는 비뇨기과.치과.내과▶4층에는 산부인과.이비인후과.한방과가 입주, 지난 3일 동시에 개업함으로써 빌딩 전체가 전문클리닉센터로 자리잡았다.

빌딩 임대 업무를 대행한 인근 연세공인중개사사무소 박봉우 사장은 "건축주에게 테마빌딩이 임차인을 모집하는 데 효과가 높다고 설득해 클리릭 빌딩으로 하기로 합의한 뒤 지난해 8월 임차인 모집을 시작해 3개월만에 완료했다" 고 말했다.

같은 상업지구에 있는 준오빌딩(6층)도 1층에 약국 유치를 추진 중이며 3~4층은 통증치료과.소아과.한의원.치과 병원용으로 임대가 완료된 상태다.

또 지난 2월에 준공된 용인수지 2지구 근린상가지역내 거묵빌딩(4층)의 경우 3층에 4개 병원이 입주해 운영 중이며 용인수지 1지구의 수지프라자(7층)도 3~4층에 4개 병원이 모여 운영을 하고 있다.

기존 빌딩을 클리닉 용도로 개조해 임대를 놓으려는 움직임도 있다.

분당 델타공인중개사사무소의 장상훈 사장은 "최근 약국을 겸할 수 있는 전문 클리닉용으로 개조할 수 있는 빌딩을 매입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며 "그러나 원하는 물건을 구하기가 쉽지는 않다" 고 말했다.

이같은 빌딩 신축이 활기를 띠자 클리닉 빌딩을 지을 수 있는 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토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21세기컨설팅 황용천 차장은 "용인의 경우 43번 국도와 판교에서 동수원으로 연결되는 신설도로가 만나는 상현.성복리 일대 땅이 클리닉 빌딩을 지을 수 있는 땅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며 "평당 1백70만~1백90만원 하는 이 일대 덩치가 큰 땅이 클리닉 빌딩 신축에 적합한 4백~5백평 규모로 분할 매각이 추진되면서 평당 2백50만~3백만원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이밖에 양주 덕정.남양주 청학.의정부 금호지구등 신규 택지지구의 상업지역에서도 클리닉 빌딩을 지어 임대를 놓을 경우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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