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영화 '시암선셋' 을 보러갔다. 그런데 영화 배경이 밝은 톤인 데도 화면 자막 글자가 흰색이라 대부분의 자막을 읽을 수 없었다. 영화의 중요 장면에서 이런 상태는 더 심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극장측에 이런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극장측은 "배급사의 책임일 뿐 우리는 어쩔 수 없다" 며 "배급사에 직접 항의하라" 는 말만 되풀이했다. 나처럼 불편을 겪은 사람이 많을텐데 다음부터라도 시정하려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 아닌가.
수입영화를 상영할 때 나오는 자막은 밝은 톤의 영상일 때는 검은 글씨를, 어두운 톤일 때는 흰색 글씨를 사용하는 것이 관행이다.
'시암선셋' 같은 영화는 흰색 자막보다 검은색 자막을 쓰는 편이 훨씬 나았을 것이다.
영화배급업자가 자막처리에도 좀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 앞으로는 관객들이 자막 때문에 답답하게 여기거나 영화의 중요한 의미를 놓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전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