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특성학과 인기 상한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올 2학기 수시모집에서 대구보건대 간호과에 지원한 K(33.여)씨는 서울의 유명 여대에서 체육교육을 전공한 석사학위 소지자다. 학원 등지에서 영어강사를 하다 결혼과 함께 그만 둔 뒤 자녀가 어느 정도 자라자 평생직업을 찾아 전문대 진학을 결심했다. 그는 "보다 안정적인 종합병원 간호사로 일하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2학기 1차 수시모집에서 K씨처럼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을 위해 다시 전문대 인기학과에 진학하는 이른바 '학력 U턴 현상'이 여전하다.

지난 11일 수시 2학기 접수를 마감한 대구보건대에는 175명의 4년제 또는 대학원 졸업자(4명)가 지원했다. 이 대학에 지원한 대졸 이상은 ▶2001학년도 189명▶2002학년 352명▶2003학년 560명▶2004학년 618명(수시 209명, 정시 409명)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대졸자(정원외 전형)들은 하나같이 전문직업 선택과 창업에 유리한 간호과.물리치료과.치기공과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일반 전형에서도 인기학과의 경쟁률은 매우 높아 대구보건대 간호과의 경우 4명 모집에 166명이 지원, 41.5대 1을 기록했다. 물리치료과.치기공과.방사선과 등 대부분의 보건계열 학과는 5~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계명문화대 생활체육과는 28.8대 1, 유아교육과는 7.9대 1이었다. 영진전문대 유아교육과는 9.6대 1, 간호과는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보건대 관계자는 "취업난이 심한 데다 평생 직장을 선택하려는 경향으로 창.취업에 유리한 학과의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