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현장을 간다] 이익단체 '표몰이' 나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IMF 와중에서 퇴출된 충청은행 전(前)직원들 모임인 충청은행 재건동우회(회장 홍진표)대표단은 지난 27일 한나라당 대전시지부에 회원 7백58명의 입당원서를 일괄 제출했다.

경기은행.대동은행 등 나머지 4개 퇴출 은행 직원.가족 중 상당수도 곧 한나라당에 입당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우회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최근 5개 퇴출은행 직원들의 원상회복 및 소액주주 재산권 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정책공약으로 제시, 이에 공감해 입당했다" 고 말했다.

선거운동이 28일부터 본격화하면서 사회단체나 노조.주민들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자신들의 이익이나 주장을 대변해 주는 후보를 당선시키겠다는 계산이다. 현행법은 노조에 대해서만 선거운동을 허용하고 있다.

대한석탄공사 전남 화순광업소 노조는 29일 화순.보성지역의 무소속 박주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노조측은 지지이유에 대해 "탄광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해주고 사양길의 석탄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朴후보가 필요하다" 고 밝혔다.

노조측은 6백여명의 조합원들을 동원해 朴후보 장점을 홍보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이에 앞서 이 회사 노조간부와 부인 50여명은 28일 朴씨의 화순선거본부 개소식에 참석, 지원을 약속했었다.

한국노총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 부산지부(의장 金석규)와 민주노총 사무금융노련 부산지역협의회(의장 全상하)는 29일 부산시 연제구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박순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부산시약사회는 부산시 약사회장 출신의 민국당 부산진갑 이철희 후보를 적극 돕고 있다. 약사들은 주변사람과 단골손님 등에게 李후보 지지를 부탁하고 지역유지와 李후보의 만남도 주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만 유권자가 포진하고 있는 대구의 신개발지인 칠곡택지지구 주민발전협의회는 요즘 연일 각당의 후보들과 접촉, 지역 숙원사업에 대한 확실한 약속을 얻어내기에 바쁘다. 숙원사업은 ▶유료도로의 무료통행▶인문계 고교 유치 등이다.

협의회 이명규 회장은 "공약에 포함시키겠다는 정도의 약속만으로는 곤란하고 후보들에게 구체적인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며 "요구를 충족시켜줄 후보가 나서면 주민총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최준호.손용태.정기환.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