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 회생 갈림길…2차 매각 앞두고 4~5개 업체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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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법정관리 중인 ㈜우방의 2차 매각입찰 결과가 주목을 끌고 있다. 2차 매각입찰마저 물거품이 되면 우방은 그만큼 회생의 길이 멀어진다. 상장폐지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지난달 1차 매각입찰 때 우선협상 대상자였던 삼성공조컨소시엄과 화성산업은 높은 인수가격 등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했었다.

대구지법 파산부와 우방의 매각 주간사인 영화회계법인은 지난 2일 우방의 재매각 입찰공고를 하고 인수 희망자들이 우방에 대한 예비실사를 하고 있다. 대구지법은 법정관리아래서는 신규 사업 수주 등이 어려워 활로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해 재매각 절차를 밟기로 한 것이다.

영화회계법인 신대섭(37)팀장은 "4~5개 업체가 인수를 희망하고 있어 22일께 인수제안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제안서 접수 마감 다음날인 23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매각 기간이 촉박하다. 또 하반기 경기 부진, 건설경기 위축 등으로 1차 매각 때보다 매각 여건이 더 불리해졌다.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대우중공업.청구 등 우방보다 사정이 나은 업체가 나와 있는 것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우방의 예상 매각액은 1차 매각 때(6월 말 기준 3300억원)보다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우방의 김갑진(37)기획팀장은 "자금시장 악화로 전국적으로 M&A 시장이 경직돼 있어 1차 때보다 분위기가 비관적"이라고 걱정했다.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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