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존스, 이적후 팀 챔프전 진출 이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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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JJ' 재키 존스(SK)는 현대에서 받아야 할 빚이 10만원 있다.

현대가 지난 시즌 우승의 공신인 존스의 연봉 중 10만원을 덜 주었기 때문일까. 존스가 올시즌 SK로 이적하자 그의 부인 나바하렐 존스(26)는 절친하던 현대 신선우 감독과 내기를 걸었다.

부인은 남편 존스가 속한 SK의 승리를 장담, SK - 현대 경기마다 10만원을 걸었는데 SK가 정규리그 1, 2차전을 모두 패해 20만원을 잃었다.

이때까지 SK는 현대에 12연패했으며 팀 창단 후 한번도 현대를 이기지 못했다. 현대를 넘지 못하니 우승에 대한 꿈은 일장춘몽이 되는 듯했다.

SK 관계자들만큼 존스 부부도 속이 상했다. 그러나 내조에 극진하던 나바하렐이 미국에 직장을 얻어 출국이 결정되자 존스는 힘을 냈다.

지난해 12월 30일 벌어진 SK - 현대의 정규리그 3차전. 존스는 최전선인 파워포워드 자리에서 맥도웰을 상대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존스는 10득점.15리바운드로 18득점.21리바운드를 기록한 맥도웰보다 수치상으로 뒤졌으나 내용에서는 압승이었다.

존스는 힘좋은 맥도웰의 공격지원을 어시스트 3개로 묶었던 것이다. 맥도웰은 4개의 실책을 범했고 속공은 없었다.

반면 존스는 어시스트 5개에 실책 1개. 특히 존스의 베이스볼 패스(야구공을 던지듯 코트를 한번에 가르는 전진 패스)에 의한 속공이 SK 승리의 결정적 원인이었다.

한국에서 블록슛 부문 2연패를 기록한 존스는 이날 무려 5개의 블록슛으로 맥도웰과 현대의 맥을 끊었다.

이스라엘에서 활약할 때 만난 8세 연하의 나바하렐은 10만원을 찾은 후 지난 1월 2일 한국을 떠났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현대를 만나게 될 존스는 맥도웰처럼 2연속 우승을 벼르고 있다.

차이점은 맥도웰이 한 팀에서 우승했지만 존스는 여러 팀에서 우승하는 '우승메이커' 가 되고 싶어하는 점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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