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크교, 동전 기부금에 골머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인도의 시크교 단체가 넘쳐나는 동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힌두스탄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신도들이 기부금으로 내는 동전은 갈수록 쌓이는데 은행들은 동전을 처리할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동전 예금을 거부하고 있어서다.

뉴델리의 시크교 기도소에 매달 모이는 헌금 15만루피(약 3900만원) 가운데 80%는 동전이다.

그러나 인도 중앙은행(RBI)과 주거래 국립은행들이 1년 전부터 동전 예금을 거부, 뉴델리 시크교의 대표기관인 델리시크사원 관리위원회(DSGMC) 금고에는 현재 약 1천만루피(약 2억6000만원)의 동전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일부 민간 은행들이 DSGMC와의 거래를 모색했지만 현행법상 DSGMC와 민간은행의 거래는 금지돼 있다. 그나마 동전이 부족했던 몇 달 전만 해도 소규모 상인들이 지폐를 DSGMC에서 동전으로 환전해 가곤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동전 품귀 현상이 해소되면서 이들의 발길도 완전히 끊긴 상태다. 프랄라드 싱 찬독 DSGMC 의장은 "기도소에서 쓰는 사소한 비용이 유일한 동전처리 방법"이라며 "본부 금고에는 더 이상 공간이 없어 다른 기도소에 동전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쇳덩이'처리에 골몰하던 DSGMC는 급기야 일부 기도소에서 방문객들을 상대로 환전 서비스를 하는 방안까지 생각해냈지만 제 기능을 할지는 미지수다.

[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