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들이 기부금으로 내는 동전은 갈수록 쌓이는데 은행들은 동전을 처리할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동전 예금을 거부하고 있어서다.
뉴델리의 시크교 기도소에 매달 모이는 헌금 15만루피(약 3900만원) 가운데 80%는 동전이다.
그러나 인도 중앙은행(RBI)과 주거래 국립은행들이 1년 전부터 동전 예금을 거부, 뉴델리 시크교의 대표기관인 델리시크사원 관리위원회(DSGMC) 금고에는 현재 약 1천만루피(약 2억6000만원)의 동전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일부 민간 은행들이 DSGMC와의 거래를 모색했지만 현행법상 DSGMC와 민간은행의 거래는 금지돼 있다. 그나마 동전이 부족했던 몇 달 전만 해도 소규모 상인들이 지폐를 DSGMC에서 동전으로 환전해 가곤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동전 품귀 현상이 해소되면서 이들의 발길도 완전히 끊긴 상태다. 프랄라드 싱 찬독 DSGMC 의장은 "기도소에서 쓰는 사소한 비용이 유일한 동전처리 방법"이라며 "본부 금고에는 더 이상 공간이 없어 다른 기도소에 동전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쇳덩이'처리에 골몰하던 DSGMC는 급기야 일부 기도소에서 방문객들을 상대로 환전 서비스를 하는 방안까지 생각해냈지만 제 기능을 할지는 미지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