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성적 반영방식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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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는 "고교등급제는 없었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교과목 석차백분위를 적용할 때 교육부의 지침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나름의 방법을 썼을 뿐이라는 것이다.

연세대 백윤수 입학관리처장은 "일반적으로 전 과목 상위 1%인 학생은 60점 만점에 59.4점, 상위 20%인 학생은 48점을 줘야 하지만, 연세대는 각각 59.98점과 57.42점을 줬다"고 했다. 학생부 반영비율이 아주 낮았다는 얘기다. 그는 "응시자들의 내신 성적보다 서류평가 점수의 편차가 더 심해 당락을 좌우했다"며 "전교조가 소송을 내면 학교 측도 상황에 따라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험생의 학생부 성적을 반영할 때 자체 연구를 통해 개발한 석차백분위 적용 방식을 활용한 이유는 교과성적을 백분위 점수로 적용할 때 문제가 있어서라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석차백분위를 단순하게 적용하면 과목별 수강인원에 따른 변수를 감안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예를 들어 석차백분위를 적용할 때 학생 수가 100명인 학교에서 1등을 한 학생의 석차 백분위는 1%이지만, 50명인 학교에서 1등을 하면 백분위가 2%가 되기 때문에 과목별 수강인원이라는 변수를 고려했다는 것이다.

연세대가 주장하는 대로 백분위를 적용하면 상위 1% 학생(59.98점)과 상위 20%의 학생(57.24점)의 격차는 2.56점에 불과해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 성적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이와 관련, 연세대는 "내신 부풀리기 의혹 등이 있어 성적 반영 비율을 적게 했다"면서 "2008학년도 새 입시안에 따라 고교 교육이 정상화되면 내신 반영비율은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또 "수시 전형에서 내신과 서류평가 모두 중요하지만 현재의 통계 수치를 놓고 보면 서류 평가의 편차가 크고, 상당히 변별력 있게 평가됐다고 판단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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