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김상훈 신임행장 선임에 노조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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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국민은행은 18일 주총을 열고 김상훈(金商勳)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행장으로 선임했다.

이날 국민은행 노조가 행장후보 추천에 반발, 국민은행 본점 14층 주주총회장을 봉쇄하는 등 강경하게 주총 개최에 반발했으나 은행 경영진이 오후 10시30분 6층 행장직무대행실로 장소를 옮겨 기습적으로 주총 안건을 통과시켰다.

오세종(吳世鍾)행장추천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3명은 주총을 끝낸 직후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총을 열기 전 장소 변경 사실을 주주들에게 통보했고 68.6%의 주주 의결권을 확보한 뒤 개최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고 밝혔다.

吳위원장 등은 또 "안경상(安敬相)행장직무대행이 정상적인 주총 개최를 위해 노조원들을 설득했지만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함으로써 이같은 사태가 생겼다" 고 설명했다.

吳위원장은 특히 "능력 있는 정부 인사가 은행장이 되는 것은 절대 관치금융이 아니다" 며 "이번 행장 선임은 네 가지 단계를 거쳐 이뤄졌으며 역대 행장 선출 중 가장 객관적이면서 모범적이었다" 고 반박했다.

그러나 국민은행 노조는 이번 주총이 법률적으로 원인무효라고 주장, 행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신임 金행장의 직무수행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법률 고문 변호사를 통해 이번 주총의 법적 하자를 확인받았다" 며 "노조간부 텐트농성을 통한 신임 행장 출근 저지와 아울러 가두에서 10만인 서명운동을 벌일 방침" 이라고 밝혔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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