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컴퓨터 교육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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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북한에는 국제수준급 컴퓨터관련 전문가 6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10만여대의 컴퓨터가 보급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평양 등 대도시에서는 고등중학교 4학년때부터 주당 2시간씩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통일부가 최근 작성한 '북한의 정보화 동향' 자료에서 나타난 것이다. 북한의 컴퓨터 전문가 숫자.보급실태 등이 구체적으로 알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정일(金正日)노동당 총비서도 최근 인터넷을 즐기는 등 컴퓨터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다음은 자료에 나타난 북한의 정보화 실태.

◇ 인터넷〓해외에 웹사이트를 설치.운영하면서 북한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에는 조선인포뱅크(http://www.dprkorea.com), 일본에는 중앙통신(http://www.kcna.co.jp)사이트를 개설했다.

정책적으로 인터넷의 도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북한의 인터넷 국가코드(kp)로 등록된 호스트는 없다. 다만 유엔개발계획(UNDP)등 평양주재 국제기구는 북한당국의 허가를 받아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특수층(관련전문가.군고위층 등)이 인터넷을 활용할 가능성은 있으며 정책적으로 허용된다면 빠른 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1990년대초 근거리통신망(LAN)을, 97년6월에는 광역전산망을 각각 설치해 과학기술관련 자료나 전자우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일성대와 조선컴퓨터센터등을 연결하는 인트라넷을 구축했다.

◇ 소프트웨어.하드웨어〓60년대부터 연구를 시작한 하드웨어 분야는 현재 32비트 PC의 조립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대형 컴퓨터는 수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미비와 국제사회의 기술수출 통제로 선진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83년 과학원.김책공대에 전자계산연구소를 세우고 86년7월 평양프로그램센터, 90년7월 조선컴퓨터센터를 설립해 국가차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중이다.

지문검색 시스템과 워드프로세서 '창덕' 등이 대표적 제품. 개발 기관별로 제품 판매회사를 별도 운영하고 있다.

◇ 정보화 정책〓84년 김일성(金日成)의 유럽순방후 전자계산기 단과대를 세우고 88년부터 1차 과학기술발전 3개년 계획을 수입하는 등 장기계획을 추진했다.

김정일은 97년 12월 전국프로그램 경연대회에 참석해 프로그램 기술발전과 컴퓨터교육 강화를 지시했다. 이후 대학에 프로그램 학과가 신설됐고 최근에는 김일성대에 컴퓨터 과학대학이 생겼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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