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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ASEM 단지는 '도심속 도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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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천장에서 고래와 상어가 헤엄치는 해양 테마파크, 17개 영화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운영하는 미국 세가게임웍스를 본뜬 대형 전자오락 게임장…. 오는 6월말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옆 아셈(ASEM)단지를 찾아가면 이런 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건설 중인 아셈단지는 당초 이달말 준공 예정이었다. 공사가 조금 늦어져 다음달초 회의가 열릴 컨벤션센터가 먼저 완공되고, 6월말까지 3만4천평의 지하 위락시설 COEX몰이 문을 연다.

아셈단지는 오는 10월 아시아.유럽 25개국 정상이 모이는 회의장소일 뿐 아니라 각종 오락과 쇼핑.전시회 등을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테마파크다.

각종 신공법의 전시장으로 한국 건축업계의 자존심이 걸린 곳이며, 아셈회의를 계기로 국제적인 회의 및 전시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역협회는 아셈회의 이전에 5개의 국제회의가 열리는 것을 비롯해 전문전시회가 한해 1백50~2백회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연간 대규모 국제회의를 30~50회 유치하고, 이를 통해 이곳을 찾는 외국인 바이어와 관광객이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영배 기획부장은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외국인은 일반 관광객보다 두배 이상 지출하고 머무르기 때문에 외화 수입에 큰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1996년에 착공한 아셈단지의 공정은 현재 95%. 외관 건설공사가 끝났으며 내부 치장과 조경 등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

기존 무역단지와 신축 컨벤션센터.사무동.호텔 등(11만2천여평)을 합쳐 전체 연면적이 25만여평. 지금까지 1조원이 투입됐으며, 전체 공사비는 1조2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3년여의 공사에 연인원 2백만명이 동원됐다.

아셈단지의 중추는 정상회의가 열릴 컨벤션센터. 각 전시장과 회의장을 연결하는 4백50m에 이르는 로비의 벽이 모두 투명유리로 돼 있어 밖이 잘 보인다.

이 유리판은 창틀이나 벽에 고정시키지 않고 길게 한줄로 연결해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없다.

박풍한 건축팀장은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스테인리스로 천장부터 바닥까지 길게 매달고 줄 끝에 스프링을 연결하는 신공법을 썼다" 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개발한 SGS공법을 적용한 첫 건축물로 외국에서 견학을 오고 있다.

컨벤션센터는 4개의 대형 전시관과 6천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컨벤션홀, 85개의 크고 작은 회의실에 1천1백석 규모의 극장식 국제회의실을 갖췄다.

회의실마다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시설을 갖췄으며, 최근 조선호텔이 출장연회 서비스업자로 선정됐다.

특히 3층 컨벤션홀은 가로.세로 각 81m의 크기인데 기둥이 하나도 없다. 교량을 만들 때 미리 만든 트러스를 가져와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으로 지붕을 덮어 지지대가 없어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도심속 위락시설인 COEX몰의 공정률은 현재 88%. 봉은사쪽 출입구인 북문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해양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을 만난다.

2천3백여평 규모에 터널식으로 수족관을 만들어 천장과 벽에서 각종 바다 식물이 자라고, 고래부터 작은 물고기까지 헤엄쳐 다니도록 해 바닷속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도록 한다는 것. 현재 18㎝ 두께의 아크릴로 동굴처럼 수족관을 만드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수족관 아래에 움직이는 평면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관객들이 서있으면 저절로 움직인다.

당초 인천 앞바다와 파이프를 연결해 바닷물을 공급하는 방안이 검토됐는데, 민물을 바닷물처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걱정을 덜었다.

수족관 옆 6천4백여평에는 1백~4백명씩 들어갈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영화관 17개가 몰려 있는 '멀티플렉스' 가 조성 중이다.

17개의 영화를 한꺼번에 개봉하거나 화제의 영화는 여러 상영관에서 10분 간격으로 상영할 계획이다.

멀티플렉스 동쪽 3천여평 공간에는 첨단 전자오락 게임장인 '게임웍스' 가 조성된다.

미국 스필버그 감독의 세가게임웍스의 기술을 도입한 게임웍스는 2백50여대의 최첨단 오락기를 설비한다.

이밖에 교보문고보다 1백평 정도 더 넓은 메가북센터(1천1백54평)와 동대문시장 식의 패션몰(3천평)도 자리잡는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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