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 과장이 벤처경영 지침서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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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현직 고위 공무원이 중소.벤처기업 경영 지침서를 펴냈다. 최근 '희망의 코러스@새로운 시작' 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한 중소기업청 정재훈(鄭載勳.40)자금지원과장.

이 책에는 행정고시 26회인 그가 1983년부터 상공부(현 산업자원부).중기청에서 쌓은 정책 실무 경험과 중소기업 관계자들과의 대화내용 등이 포함됐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2월부터 정부의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총괄해 온 鄭과장은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때마다 안따까운 심정이었다" 면서 "이들을 미력이나마 도와보자는 차원에서 이같이 결심했다" 고 말했다. 그런만큼 이 책에는 중소.벤처업체에 대한 애정과 함께 따끔한 충고가 들어있다.

그는 "정부돈은 쓰는데 따라 약도, 독도 될수 있다" 고 강조했다. 이제는 '개미' 처럼 일만 열심히 할게 아니라 아이디어.기술로 무장해 '아메바' 처럼 외부정보와 기회를 흡수해야 하며 '거미' 처럼 네트워크를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지적이다.

수필처럼 담담한 글이지만 수익창출.마케팅 등 중소.벤처기업에 긴요한 경영전략과 흥하는 기업.망하는 기업을 구분하는 '관상법' 에 이르기까지 관료의 관점에서 중소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그는 교과서로 삼을만한 기업으로 메디슨.진웅을 비롯해 홍진크라운.무등플라스틱 등을 꼽았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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