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판세 과열 조짐…납세·병역문제등 큰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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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4.13총선을 한달 앞두고 유세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여야가 선거의 목표와 전략을 보다 구체화하고 있다. 각당과 선거전문가들은 12일 어느 당도 과반수(전체 2백73석)를 차지하지 못하는 혼전판세라고 보고있으며,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로 인한 과열과 불.탈법 시비를 걱정하고 있다.

◇ 목표와 전략〓 'D-한달전략' 으로 민주당은 '안정 속 경제도약론' 을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으며 수도권에서 젊은층 지지확보에 주력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김대중 정권 심판론' 을 강조하는 동시에 수도권에서 민주당의 우세확보 계획을 차단하는 데 당력을 투입키로 했다.

자민련은 충청권 석권노력과 함께 경기 등 수도권에서 보수층을 공략할 방침이고, 민국당은 영남기반 확보에 주력한 뒤 선거중반 이후 수도권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1백30석, 민주당이 1백20석 획득을 장담하고 있는 가운데 제1당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자민련은 90석, 민국당은 50석이 목표다.

◇ 남은 변수와 경쟁률〓선거전문가들은 중반 이후의 판세를 좌우할 변수로 지역감정의 격화와 후보들의 재산.납세.병역 관계자료 공개 등을 꼽고 있으며, 총선 후 정계개편 논쟁도 영향을 줄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선관위는 "이번 총선에서 모두 1천1백89명이 출마, 5.2대1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며 비공식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 유세전〓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충북지역 집회에서 "국민의 80%가 반대하는 내각제는 아무도 성사시킬 수 없다" 며 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를 비난했다.

반면 金명예총재는 "민주당에 내각제에 대한 열의가 생기면 내각제 구현을 위해 협력할 것" 이라고 공조재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앞으로 3년간의 독주와 국정파탄을 견제할 유일한 대안세력이 한나라당" 이라고 강조했다. 민국당은 부산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은 총선을 의식한 사기극" 이라고 주장했다.

김교준.박승희.김정욱 기자 kj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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