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가고 맥주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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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들어 주류 세율이 조정되면서 주류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주세가 오른 소주의 판매량은 줄어든 데 비해 주세가 내린 맥주와 위스키 소비는 늘어났다.

12일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주세가 제조원가의 35%에서 72%로 높아진 소주의 지난 1월 판매량은 6만4천6백66㎘로 지난해 1월(7만9천2백27㎘)보다 18.4% 감소했다.

이는 주세가 바뀌기 직전인 지난해 12월(12만4천9백86㎘)에 비해선 절반 정도로 급감한 것이다.

반면 주세가 1백30%에서 1백15%로 낮아진 맥주는 지난 1월 13만8천9백48㎘가 팔려 지난해 1월(9만8천9백46㎘)보다 40.4%나 늘어났다.통상 추운 겨울철에 덜 팔리는 맥주의 특성을 감안할 때 맥주는 '주세인하 특수' 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백%였던 세율이 72%로 낮아진 위스키도 1월 판매량이 1천1백38㎘로 지난해 1월에 비해 23% 증가했다. 이같은 주류시장의 판도 변화는 가격이 오른 소주시장을 맥주가 잠식하는 가운데 경기 양극화로 부유층의 위스키 소비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진로의 김진 상무는 "올 1월 소주 판매가 부진한 것은 지난해 말 소주세율 인상에 앞서 유통업자들이 물량을 대거 확보한 것도 한 요인" 이라며 "재고물량이 소진되는 4월께부터 소주 판매량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주 매출이 줄어들면서 지난 1월 전체 술 소비량은 22만3천9백72㎘로 한달 전(26만6천36㎘)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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