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급대 감사표시 9천건 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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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19 구급차안에서 우리 지혜가 탄생했습니다.

특공작전을 하듯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해준 대원들 덕분에 지혜는 건강한 공주님으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구급차안에서 딸을 출산한 아빠가)"한밤중 119 구급차를 4번이나 이용했습니다.

(89세 독거 노인) 혼자사는 노인들에게 119는 하늘같은 존재입니다."

119 구급대에 감사의 편지가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에 전해진 감사편지는 모두 6백50통이며 전화나 직접 방문까지 합하면 모두 9천3백여건에 달한다. 올들어서도 편지는 이어지고 있다.

대학 입학시험에 늦을까 발을 동동 굴렸던 학생, 자동차 급발진 사고로 목숨을 잃을뻔 했던 주차장 관리인, 양로원을 운영하는 수녀 등 사연도 다양하다.

매일 아침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지체장애인 아들을 등교시키고 있는 고근순(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씨는 "고마운 마음에 식사라도 하라며 돈을 줬지만 한사코 마다해 정말 놀랐다" 고 말했다. 어떤 공무원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지난해 119 구급대로부터 도움을 받은 서울시민은 모두 26만여명에 이른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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