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뉴스 도둑질 막겠다” 뉴스코프·MS ‘반구글전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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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엔진의 최강자인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뉴스코프가 손을 잡았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와 뉴스코프는 구글에서 뉴스코프의 기사가 검색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포함, 포괄적인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뉴스코프는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WSJ), 영국의 더 선(The Sun)과 더 타임스(The Times) 등 전 세계 175개 신문을 보유한 다국적 미디어그룹이다. MS는 뉴스코프 외에도 다른 온라인 언론사들과 접촉하며 구글에 뉴스 콘텐트를 제공하지 말라고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새로운 검색엔진 ‘빙(Bing)’을 선보인 MS는 최근 온라인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에 일정 금액을 지불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인터넷 검색시장의 후발 주자로서 구글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이다. 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빙을 구글의 라이벌로 키우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은 “검색엔진과 포털들이 신문사의 뉴스를 도둑질하고 있다”며 “신문 뉴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밝혔다. 뉴스코프는 현재 자사 소유 모든 신문의 인터넷판을 내년 여름까지 유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검색 시장에 진입하려는 MS와 뉴스 콘텐트를 활용해 수익을 높이려는 뉴스코프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이번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뉴스 콘텐트가 유료화될 경우 최대 수혜자는 신문사 등 언론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뉴스 콘텐트가 수익 구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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