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대구한의대 김상찬 교수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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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인 감초(甘草)가 중금속의 독성을 완화하는 과정을 처음으로 밝혔다는 점에 보람을 느낍니다."

대구한의대 김상찬(41.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사진) 교수와 서울대 김상건(45.약학대) 교수팀이 1년여 연구 끝에 감초의 중금속 독성 완화 효과와 과정을 검증해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국내에 유통중인 감초에 세포 내 해독작용을 하는 물질인 '리퀴리티게닌'(Liquiritigenin)이 0.042% 함유돼 있다고 밝혔다. 이 물질을 쥐의 간 세포에 주입한 결과 카드뮴과 비소에 중독된 세포의 80~85%가 살아났다는 것이다. 중금속에 중독될 경우 세포의 70~80%가 죽는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카드뮴과 비소는 간과 신장 등에 축적되는 중금속으로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팀은 또 "세포 내에 있는 단백질 가운데 하나인 BAD단백질이 미토콘드리아에 달라붙으면 핵이 파괴돼 세포가 죽는다"면서 "리퀴리티게닌이 BAD단백질의 이동을 막아 세포의 죽음을 막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물질로 중금속 중독 예방약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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