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국제공항 공사 피해보상 마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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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강원도 양양 국제공항 건설공사로 인한 연안어장 피해의 원인규명과 보상을 놓고 해당 지역어민과 서울지방항공청의 마찰이 2년째 계속되고 있다.

양양 국제공항 건설현장 인근 어촌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어업피해 보상 추진위원회는 6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공항 건설현장에서 주민과 환경단체 회원 등 2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1997년 착공한 양양국제공항 건설현장에서 유출된 토사가 인근 손양면 오산.수산.동호리와 현북면 하광정리 해안으로 흘러 들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가리비 양식장과 정치망어장.어촌계 공동어장 등 연안 34곳의 양식장 2천9백여㏊가 2년째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어민들은 "지난 98년 이후 수차례에 걸쳐 시행청인 서울지방항공청에 피해보상을 요구했으나 오히려 시공업체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조속한 시일안에 피해 보상에 대한 합의서를 작성하고 해양생태계 복원에 나설 것을 서울지방항공청에 촉구했다. '선 보상, 후 진상조사' 순서로 협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달 중 견설교통부를 방문해 시위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서울지방항공청은 어업피해에 대한 원인규명 작업을 한 후 이를 근거로 보상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양양군 손양면 동호.학포리 주변 74만여평에 건립 중인 양양 국제공항은 현재 60여%의 공사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01년 12월 준공한 후 시험가동 기간을 거쳐 ' 오는 2002년 상반기 중 개항할 예정이다.

양양〓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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