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신즈' 이달말 나스닥 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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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삼보컴퓨터와 KDS의 미국 합작회사인 이머신즈의 나스닥 상장이 이달말께 이뤄질 전망이다.

이머신즈는 오는 23일 투자가들의 청약을 받아 주식을 공모한 다음 이달 말 나스닥에 상장시킬 예정이다. 이밖에 알루코.인디시스템도 자신들이 출자한 미국 회사를 올해 안에 나스닥에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머신즈는 6일 서울에서 삼보컴퓨터.KDS와 함께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로드쇼)를 열고 이같은 상장 일정을 발표했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선 상장 유력설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공식적으로 상장 일정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티븐 더커 이머신즈 사장은 "우리 회사는 단순히 컴퓨터를 싸게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컴퓨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터넷 광고를 한다는 게 강점" 이라고 소개했다.

이머신즈는 7일 도쿄(東京)에서 일본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로드쇼를 연 뒤 미국에서도 개최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수는 모두 2천만주이고, 발행 가격은 8~10달러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코스닥 기업인 알루코의 미국 자회사인 알루코USA는 미국 장외시장에 있는 회사를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알루코 관계자는 "미국 기업을 인수한 뒤 상장 요건을 갖춰 나스닥의 중소기업부(스몰 캡)에 상장 신청을 낼 것" 이라며 "상장 시기는 오는 5월께로 전망하고 있다" 고 말했다. 알루코는 이런 내용의 상장계획을 오는 10일 열리는 기업설명회(IR)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또 인디시스템의 출자 회사인 집아시아(Zip Asia)도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집아시아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일본.대만.중국 등 아시아 각국의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해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한다는 사업계획을 갖고 있다.

인디시스템은 이 회사 지분의 13.97%를 갖고 있어 상장이 성사될 경우 상당한 평가이익이 기대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이머신즈처럼 국내 기업이 출자한 외국 회사의 나스닥 상장이 잦아질 것" 이라며 "다만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고 해서 모두가 상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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