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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피아니스트 조성진군 하마마쓰 국제콩쿠르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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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피아니스트 조성진(15·예원학교3·사진)군이 22일 제7회 하마마쓰(浜松)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다. 자신보다 11살 많은 참가자 등 최종 6명과 겨룬 결선 무대에서 거둔 성과다. 역대 최연소 우승이다. 하마마쓰 콩쿠르는 차이콥스키·쇼팽·퀸엘리자베스 등 세계 3대 콩쿠르로 진입하는 관문 같은 대회다.

조군은 지난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청소년 쇼팽 피아노에서도 1위를 차지했었다.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거머쥔 우승이다. 국제콩쿠르에 나갈 때마다 1위에 오른 조군은 이번 콩쿠르에서도 놀랄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조군은 이번에 바흐 평균율과 모차르트·베토벤의 소나타, 라벨과 라흐마니노프를 거쳐 베토벤의 협주곡 5번 ‘황제’로 본선 세 차례와 결선까지 장대한 프로그램에 도전했다. 특히 나이에 비해 원숙한 해석을 선보였다. 테크닉은 물론 음악 이해력에서도 나이 많은 참가자에게 뒤지지 않았다. 인터넷에서는 많은 네티즌들이 그의 연주 동영상을 보며 우승을 점치기도 했다.

조군이 사사한 신수정(서울대 음대 명예교수)씨는 “음악을 크게 보고 즐기며 연주하는 학생이다. 어디까지 성장할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굵직한 한국 피아니스트의 탄생을 알린 셈이다. 조군은 올 초 지휘자 정명훈(서울시향 상임 지휘자)씨와 협연했으며, 지난 7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전 지휘자인 로린 마젤과 한 무대에 서기도 했다.

하마마츠 콩쿠르는 일본 동부의 악기 생산지로 유명한 하마마쓰시의 80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1991년 시작됐다. 3년에 한번씩 대회가 열린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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