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기조 발언] "고구려, 단군조선 땅 되찾기 투쟁 벌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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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수호 사회과학원 연구소장

지난 6월 고구려의 벽화무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은 우리 민족문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세계적으로 공인받은 것이다. 또 우리 민족이 오래 전부터 동방의 광활한 지역에 자주적이고 존엄 높으며 강력한 대국을 건설하고 자기의 존엄과 위용을 한껏 떨쳐온 긍지 높고 자랑스러운 민족이라는 것을 내외가 인정한 것이다.

해당 나라의 주권적 성격이 최고 주권자의 지위에 반영되던 당시 사회에서 고구려는 명실 공히 당당한 주권을 행사한 강국이었다. 고구려의 최고 군주들이 자신을 천제의 아들, 즉 천자로 자부하고 '동명성제''소열제' 등 제호를 사용하거나 소위 황제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던 연호를 제정.사용하고 태학을 설치하거나 율령을 반포했으며, 하늘에 제사 지내는 제천대회를 거행했던 사실은 고구려가 황제국가, 당당한 주권을 행사한 강국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고구려는 강대한 군사력으로 단군 조선의 옛 땅을 모두 되찾고 겨레의 나라들을 하나로 묶어 세우기 위한 투쟁도 힘있게 벌였으며 그 과정에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넓은 판도를 차지했던 대국으로 떠오르게 됐다. 북과 남의 역사학자들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고구려 역사를 널리 소개 선전하고 학술적 연구를 더욱 심화시켜 나감으로써 우리 민족의 역사를 지키고 민족의 위상과 존엄을 세계 만방에 더욱 떨치게 해야 한다.

손수호 조선고고학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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