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터뷰] '휴먼테크 논문' 금상수상 이수인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7면

"사람 닮은 컴퓨터를 만드는 과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

29일 삼성전자가 주최하고 중앙일보.교육부가 후원한 올 '휴먼테크 논문대상' 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이수인(李秀仁.20.사진)씨는 인공지능 연구에 재미를 붙인 예비 과학도다.

9명의 금상 수상자 가운데 홍일점인 李씨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대학생 수준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한 논문을 썼다" 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논문 제목은 '인간의 인지(認知)과정을 닮은 문자패턴 인식에 관한 연구' 다. 풀어 얘기하면 어떻게하면 컴퓨터가 문자를 사람처럼 정확히 알아 볼 수 있게 하는지에 관한 연구.

"예컨대 'A' 라는 글자가 있다고 해요. 사람이 이를 알아보는 것은 A가 가진 특징을 조합해서이지요.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알고리즘을 만들면서도 이처럼 사람의 인지 속성을 가미하면 인식률이 높아진답니다. "

실제 그는 이번 논문에서 이같이 사람을 흉내낸 알고리즘을 도입할 경우 문자 인식률이 기존의 90%에서 최고 99%까지 향상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학교 수업의 하나로 연구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하다보니까 아주 재미있더라구요. 생물학적 지식을 컴퓨터에 접목한다는 게 흥미롭지 않습니까. "

李씨는 좋은 연구와 논문은 끈기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외국의 명문대 학생들이 훌륭한 연구결과를 내는 것은 그만큼 열심히 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대학생이 죽어라 공부에 매달리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다. 주말 말고는 전혀 놀 틈도, 놀 수도 없을 만큼 공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스트레스는 틈틈이 그림 그리기와 피아노 연주로 날린다고. 최근에는 배운지 얼마 안되는 수영에 푹 빠져있다.

상금은 저축했다가 향후 유학비용으로 보태 쓸 계획이라고. 이씨는 과학기술원 전기전자공학부 4학년에 재학중이다.

대덕단지〓김창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