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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가구 미니신도시 … DMC 배후 주거지 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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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오른쪽에서 둘째)은 “가재울뉴타운 3구역 단지는 전철역에서 가까워 도심에 직장을 둔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이 견본주택에서 삼성건설 조달희 분양소장(오른쪽에서 셋째)과 단지 모형도를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황정일 기자]

이달 말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에서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가 선보인다. 삼성물산·대림산업이 가재울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e편한세상(전용 59~201㎡형 3293가구)이다. 여러 재개발구역을 묶어 계획적으로 개발하는 뉴타운인 데다 초대형 단지여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다. 조합원 몫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9~153㎡ 674가구로 이달 말 공급한다. 19일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과 함께 미리 살펴보고 평가했다.

◆입지여건 좋고 대단지가 장점=서대문구 북가좌동 등 일대 107만여㎡의 가재울뉴타운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수색·증산뉴타운과 함께 서울 서북부권 개발의 중심 축이다. 2013년까지 교육·생태가 어우러진 1만여 가구의 미니신도시로 개발된다. 모두 6개 구역으로 1, 2구역은 입주했고 이번 분양분은 3구역에서 나오는 것이다.

가재울뉴타운은 동쪽으로 지하철 6호선 수색역, 서쪽으로 경의선 복선전철 가좌역을 끼고 있다. 이 팀장은 “3구역은 뉴타운 6개 구역 중 디지털미디어시티역·가좌역이 가까워 도심에 직장을 둔 실수요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편의시설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차로 3~4분 걸리는 월드컵경기장에 대형 마트와 영화관이 있다.

연가·북가좌초, 연희중, 명지고가 걸어 다닐 만한 거리에 있고, 단지 내에도 학교 2곳이 문을 연다. 그 때문에 기자가 “교육환경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하자 이 팀장은 “학원 이용에는 불편이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 제대로 된 학원가가 없다. 이 팀장은 그러나 발전 가능성에는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인근 DMC 개발이 완료되면 10만 명이 넘는 상주인구가 유입된다”며 “가재울뉴타운이 DMC의 배후 주거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간 활용 쉽지 않아=단지가 워낙 크다 보니 단지 내에 열 십(十)자 형태의 4차선 도시계획도로가 들어선다. 이 때문에 단지도 4개 블록으로 나뉘어 있다. 이 팀장은 “가장 안쪽의 4블록은 규모가 작은 데다 지하철역이 멀고, 임대주택이 많아 계약률이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삼성물산 조달희 분양소장은 “1~3블록의 경우 일반분양 물량이 대부분 1~2층이지만 4블록은 로열층도 있다”고 전했다.

조합원에게만 공개 중인 모델하우스를 들여다봤다. 인테리어는 세련된 멋이 느껴지면서도 한국 고유의 전통미가 느껴진다고 이 팀장은 평가했다. 59㎡는 주방 쪽 침실 1곳을 터(옵션) 홈오피스나 주부만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점이 돋보인다. 견본주택에 마련된 84㎡ A타입(A~F까지 총 6개 타입)을 둘러본 뒤 기자가 “주방이 다소 작아 답답해 보인다”고 하자 이 팀장은 “주방 작업대 쪽에 창을 둬 밖을 내다볼 수 있게 해 답답함을 보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체로 수납공간이 부족하다고 이 팀장은 꼬집었다. 그는 “중대형은 괜찮지만 59·84㎡(A타입)는 크기에 비해 수납공간이 적어 가구배치 등에 어려움이 따를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가는 3.3㎡당 1600만~1800만원=분양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59·84㎡는 3.3㎡당 1600만원대, 120㎡는 1700만원 후반대, 153㎡는 1800만원 후반대가 예상된다. 84㎡는 5억원대 초반으로 조합원 입주권이나 지난해 입주한 1구역(가재울아이파크) 시세(5억3000만~5억6000만원)보다 싸다.

그러나 일반분양분이 대개 1~2층이라는 게 걸림돌이다. 조 소장은 “일반분양분은 시공사가 발코니를 공짜로 확장해 주므로 조합원 입주권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조합원분은 별도로 발코니 확장비용을 내야 한다.

그래도 저층에 아껴둔 청약통장을 쓰고 싶지 않다면 조합원 입주권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팀장은 “조합원 입주권은 원하는 층·향·동을 고를 수 있지만 3억~4억원의 목돈을 한꺼번에 내야 하므로 초기 자금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일반분양분은 계약금 10%에 중도금 50%, 잔금 40%다. 이 아파트는 계약 직후 전매할 수 있다. 입주는 2012년 10월 예정.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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