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강간…또 살인…방화…20대 광란의 범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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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숨지게 한 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함께 사는 친구마저 살해하고 시신에 불을 지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량진경찰서는 22일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黃모(23.음식점 종업원)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黃씨는 지난 16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朴모(23.여.단란주점 종업원)씨의 집 거실에서 朴씨를 성폭행하려다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는 朴씨를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다.

黃씨는 이어 방에서 자고 있던 朴씨의 친구 鄭모(22.여)씨를 강간한 뒤 같은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黃씨는 범행 이틀 뒤인 18일 朴씨의 집에 다시 찾아가 두 여인이 숨진 것을 확인한 뒤 침대시트와 시신 위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黃씨는 지난 16일 오전 1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T나이트클럽에서 동료와 함께 놀러온 朴씨에게 자신을 사업가라고 속이고 접근해 함께 술을 마신 뒤 朴씨의 집으로 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黃씨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朴씨의 휴대폰에 '왜 연락이 없느냐' 는 내용의 음성 메시지까지 남기는 대담성을 보였다" 고 말했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朴씨의 휴대폰에 남겨진 음성메시지를 추적해 黃씨를 검거했다.

黃씨는 경찰에서 "朴씨가 소리를 질러 조용하라며 입을 막았을 뿐 죽일 의도는 없었다" 고 진술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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