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8세 주부마라토너, 올림픽 대표선발전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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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현직 의사인 주부가 여자마라톤 미국대표 선발전에 도전장을 냈다.

1인3역의 주인공은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흉부외과 전문의 킴 그리핀(38). 그는 오는 27일(한국시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치러지는 올림픽마라톤선발전에 출전한다.

1982년 스탠퍼드대 재학시절 1만m 대학챔피언에 올랐던 그리핀은 그후 생업에 쫓기며 무대 뒤로 사라졌다.

그러나 그리핀은 뛰고 있을 때의 행복감을 잊지 못해 다시 운동화를 신었다. 그는 97년 뉴욕마라톤대회에서 2시간50분25초로 19위에 오르며 마라톤에 정식 입문했다.

그리핀의 최고기록은 지난해 6월 덜루스에서 작성한 2시간44분54초. 올림픽 B기준 기록인 2시간50분 이내에 들어 이번 선발전에 출전 자격을 얻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되는 근무 환경도 시드니를 향한 그의 집념을 방해하지 못한다.

그리핀은 "24시간 근무도 아니어서 훈련할 시간은 많다" 며 남는 시간 대부분을 훈련에 할애하고 있다. 출.퇴근 길을 포함해 하루 달리는 거리가 15㎞에 이른다.

주말에는 30㎞ 이상 달리며 훈련에만 전념하고 있다. 뉴욕 센트럴파크가 그의 땀내나는 훈련지다.

그리핀이 미국 대표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2백8명의 경쟁자를 제쳐야 하는데 2시간40분 이내의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가 35명에 이른다. 이들과 피나는 경쟁을 펼쳐 3위 이내에 들어야 시드니를 밟을수 있다.

그리핀은 "캐서린과 캐롤라인 두 딸이 열심히 응원해줘 꼭 대표에 선발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자신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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