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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희 전문위원에게 물어보세요] 출산후 머리가 빠져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문> 5개월 된 첫아이를 가진 주부에요. 두 달 전부터 머리카락이 한웅큼씩 빠져 이제는 머리를 빗거나 감는 일조차 겁이 납니다.

혹시나 해서 좋다는 탈모방지 헤어용품도 써봤지만 소용이 없어요. 이러다 대머리가 되는 건 아닌지요. (성남시 태평3동 25세 K)

<답> K씨는 '휴지기 탈모' 로 그다지 염려하실 필요가 없습니다.원인은 첫아이 출산 때문이지요.

머리카락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일생이 있습니다. 모낭에서 나와 몇년간 자라나는 생장기, 다 자란 후 약3주간의 퇴행기, 그리고 자연 탈모되어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3~4개월간의 휴지기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임신중엔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 생장기 모발은 증가하고 휴지기 모발은 감소하게 되지요. 그러다 아이를 낳게 되면 많은 머리카락이 일제히 휴지기에 들어갑니다. 따라서 임신 중엔 머리숱이 증가하는 듯 하다가 출산한 뒤에는 반대현상이 나타납니다.

즉 지금의 탈모현상은 머리를 감거나 빗질과는 무관하며 생명이 다해 빠져야 할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 뿐입니다.

다행히 이런 상태는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몇달만 지나면 다시 임신 이전의 머리숱을 회복하게 될 거에요. 대머리가 되는 일도 없습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출산뿐 아니라 유산을 하거나 늘 복용하던 피임약을 중단해도 발생하는데 모두 호르몬 변화 때문입니다.

때론 큰 수술.심한 열병.과도한 체중감소 등 심한 신체적 스트레스나 실직.이혼.사별 등의 정신적 충격을 겪은 후에도 휴지기 탈모가 일어납니다.

◇ 문의내용을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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