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 뒷얘기] "자고나니…" 경악·허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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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이 거센 공천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 막판 뒤집기 속출〓공천심사는 18일 새벽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막판 뒤집기가 속출했다.

"총재가 목표로 한 개혁성에 계파반발 무마.여성할당.지역안배 등이 얽혀 진통을 겪었다" 고 심사에 참여했던 한 인사가 전했다.

이회창 총재가 지원해온 김찬진(金贊鎭.전국구)의원은 막판에 박원홍(朴源弘)의원에게 밀렸다. 김덕룡(金德龍)부총재계에 대한 배려라는 후문이다.

낙천이 유력했던 부산 북-강서을의 허태열(許泰烈)위원장은 KT(이기택)의 비례대표행에 대한 무마용으로 막판에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부산 사하갑에서는 최광(崔洸)전 보사부장관이 李총재의 막판 결심에 밀려 엄호성(嚴虎聲)변호사로 낙점. YS계인 부산 남구의 김무성(金武星)의원도 회생 케이스.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의 사위로 동작을에 공천신청을 했던 윤상현(尹相炫)씨는 공천에 접근했다가 서청원(徐淸源.동작갑)의원이 반발해 실패했다.

심재륜(沈在淪)전 고검장 영입을 마지막까지 추진했던 영등포을은 본인의 강력한 고사로 대안이 없어 정병원(丁炳元)현 위원장에게 돌아갔다.

경기 일산갑은 안재홍(安在烘.전국구)의원이 거의 확정까지 갔다가 이연숙(李□淑)공천심사위원이 "여성계 지역구 안배" 를 주장하며 끝까지 밀어붙여 오양순(吳陽順.전국구)의원으로 뒤집혔다.

◇ 4.19세대 퇴조에 6.3세대 부상〓이기택 고문.신상우 국회부의장.이세기 의원 등 고려대 출신 4.19세대들이 탈락했다.

반면 서울 성동갑에서 이세기 의원을 밀어내고 들어간 김도현(金道鉉)씨와 대구 남구의 현승일(玄勝一)국민대총장 등은 서울대 출신의 6.3세대 간판. 같은 6.3세대인 이부영(李富榮)총무가 적극 밀었다는 후문이다.

◇ 총선시민연대 명단 다수 낙천〓총선연대가 공천을 반대했던 인사 중 김윤환(金潤煥).백남치(白南治).정문화(鄭文和).김정수(金正秀).김도언(金道彦).오세응(吳世應).한승수(韓昇洙).김호일(金浩一).노기태(盧基太)의원 등 현역 14명이 탈락했다.

또 공천신청자 중 총선연대의 공천 반대인사에 포함된 사람 중에는 문정수(文正秀).황병태(黃秉泰).김우석(金佑錫).박희부(朴熙富)씨 등 원외인사 4명이 떨어졌다.

◇ 이색대결 지역〓민주당.한나라당.자민련의 1차공천 결과 이색대결 지역이 속출했다. 충북청원의 경우'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의원에게 민주당은 정종택(鄭宗澤)씨를 공천했다. YS시절 두 사람은 정무장관(辛), 환경장관(鄭)을 지냈다.

자민련 노승우(盧承禹)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동대문갑에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김희선(金希宣)위원장.한승민(韓承珉)세종대 강사를 각각 공천, 2여1남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서대문갑에선 4년의 시차를 두고 연세대학생회장을 지낸 우상호(禹相琥.민주당)-이성헌(李性憲.한나라당)후보가 대결하게 됐다.

이수호.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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