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肝세포 인공배양 성공 간부전증 치료 길트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워싱턴 AP〓연합]인공배양이 매우 어려운 간(肝)세포를 실험실에서 대량으로 증식시키는 기술이 개발됨으로써 간이식이 필요한 간부전(肝不全) 환자들이 손쉽게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 브리검 부인병원의 필립 르볼치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간세포를 수백만개씩 인공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히고 이를 간기능의 90%가 파괴된 쥐들에 이식한 결과 실험용 쥐의 60%가 간기능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르볼치 박사는 채취된 간세포에 세포를 무한증식 시키는 암 유전자를 주입, 간세포를 수백만개로 불린 것이다.

그러나 이를 인체에 그대로 이식할 수는 없다. 이식된 뒤에도 무한증식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 만들어진 세포에 '유전가위' 역할을 할 수 있는 효소를 투입, 세포속에 들어있는 암 유전자를 잘라내 무한증식기능을 제거했다고 한다.

이 연구에 참여한 네브래스카대학 메디컬 센터의 간이식 전문의 이라 폭스 박사는 새 기술이 간부전 환자의 간세포 부족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며 대량 생산된 간세포는 냉동보관해 두고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간질환 전문의인 로이 초드리 박사는 90% 간을 잘라낸 쥐가 인간의 간부전 상태와 같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간부전은 바이러스나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런 것들은 인공으로 만들어진 간세포가 이식된 뒤에도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초드리 박사는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