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기아·동양 6강 진출 벼랑끝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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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프로농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소한 4강' 은 가능할 것으로 꼽혔던 기아와 동양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불투명할 정도로 부진하다.

두 팀은 12일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는다. 11일 현재 6위 기아는 1게임차로 7위 동양에 앞서 있지만 맞대결에서 패하면 동률이 된다.

두 팀은 최악의 조건이다. 기아는 부상중인 토시로 저머니의 대체선수로 11일 입국한 마리오 루카스와 손발도 맞춰보지 못한 채 경기를 벌이며, 동양은 10일 현대전 참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에서 부산 원정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그래도 기아의 우세' 를 전망하지만 지난 9일 삼성에 역전패 당했듯 기아는 뒷심이 달리는 약점이 있다. 강동희가 빠지면 플레이가 안풀리고 풀타임 기용하면 체력이 달려 종반에 어려움을 겪는다.

시차적응도 안된 루카스에게 골밑을 전담시킬 수도 없다. 동양의 무스타파 호프.전희철.루이스 로프튼은 기아의 김유택.조동기.김동언보다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동양도 고비를 못넘는 약점이 있다. 호프는 10일 조니 맥도웰.로렌조 홀이 전반에만 4파울을 기록했던 현대 골밑을 공략하지 못했다.

전희철도 골밑에서 기여도가 낮았다. 외곽 대결에서는 강동희.김영만의 기아가 동양보다 낫다.

기아는 초반 리드를 잡으면 강동희를 틈틈이 쉬게한 뒤 종반 승부처에 투입할 수 있다. 결국 승부는 동양이 골밑 중심의 체력전으로 기아를 밀어붙일 수 있느냐에 달렸다.

5~6점차의 시소가 거듭되면 기아도 강동희를 쉬게 할 수 없어 종반 승부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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