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시세읽기] 지수 3200P 돌파시도는 계속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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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동향 - 경제지표 호전 속에 지수 3200P 돌파시도

지난 주 A증시는 경제지표 호전 속에 상승랠리를 이어가면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23.61P(+0.75%) 상승한 3187.65P, 선전거래지수는 277.20P(+2.13%) 오른 13,264.4P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가전, 제약, 양판점, 백화점 등 소비관련주가 상승한 반면, 석탄, 석유화학, 부동산, 은행 등 업종은 비교적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양대증시의 일평균 거래량은 2590억 위안으로 지난주보다는 감소했습니다.

지난 주 국가통계국, 해외의 10월 경제지표가 발표됐는데, 3분기보다 경기회복세가 한층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10월 경제지표 중에 소비는 빼어난 증가세를 보여주었답니다. 통계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16.2%로 전월보다 0.7%pt 높았습니다. 1~10월까지 증가율은 15.3%로 지난 1~9월까지와 비교해 0.2%pt 빨랐습니다. 지난 주 소비관련주가 주도주도 떠오른 것은 소비관련 경제지표에 자극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모든 경제지표가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10월 신규대출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도 했답니다. 중국인민은행은 올해 10월까지 신규대출은 8.92조 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5.26억 위안이 늘었습니다. 10월 한 달간 신규대출은 2530억 위안으로 시장이 예상한 최저 대출증가율은 3000억 위안을 크게 하회했답니다. 올해들어 월간 대출로는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지난 주 은행, 부동산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인민은행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지난주에만 순자금 810억 위안을 회수했는데요, 5주 연속 시중 자금을 회수했답니다. 9월 이후 중앙은행은 6주 연속 공개시장에 자금을 풀었지만, 10월 이후 회수세로 돌아서 미세조정을 강화시키고 있답니다. 이러한 통화정책기조의 변화가 자금시장에 경색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거래소시장이 지수 3200P 돌파에 어려움을 겪자 개인들은 차스닥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주후반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달러로 거래되는 상하이 B주와 홍콩달러로 거래되는 선전 B지수는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들어 상하이 B주는 107% 상승했습니다.

상하이 선전증시의 유통주 시가총액은 14조1581억 위안

13일(금) 종가기준 상하이 선전 증시의 유통주 시가총액은 14조1581억 위안으로 지난 주말에 비해 1.86% 증가했습니다. 전체 시가총액은 23조2011억 위안으로 1.3% 늘었답니다. 양대증시의 평균 주가는 11.44위안으로 전주대비 1.27% 높아졌습니다.

상하이증시의 유통주 시가총액은 10조7781억 위안(+1.44%), 선전증시는 3조3800억 위안(+3.22%)를 기록했고, 전체 시가총액은 상하이 17조6761억 위안(+0.76%), 선전은 5조5250억 위안(+3.06%)입니다.

금주 전망 - 지수 3200P 돌파시도

지수 3200P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지난 주에 2번이나 장중 3200P 돌파했지만, 안착에 실패한 주요 원인은 3가지 때문입니다.

(1) 연말을 앞두고 기관들의 주식비중 축소 매물이 출회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200P 넘게 급등했고, 연말을 앞두고 올해 상하이증시가 74% 상승한데 따른 기관들의 주식비중 축소를 위한 차익매물 출회되고 있습니다.

(2) 물가 상승을 우려해 연말부터 “미세조정”정책이 강화되지나 않을까? 우려한 때입니다. 70개 대도시의 부동산매매가격이 3.9% 상승, CPI와 PPI가 플러스 전환이 멀리 않은데다, 연말로 갈수록 창구지도와 미세조정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만 중앙은행의 순회수금액만 810억 위안(14조원)으로 5주 연속 시중통화를 회수하고 있답니다.

(3) 기술적 지표상 산지우야(三只烏鴉) 패턴, 우리식 표현으로는 쐐기형패턴이 나타났답니다. 쐐기형패턴은 지수고점이 낮아지면서 지지선 사이에서 지수 폭이 좁아지는 패턴인데요, 최근 4일간 지수움직임은 변동성이 매우 작았답니다. 개인들은 우상향이나, 우하향의 움직임이 결정되기 전에는 주식 비중 확대보다는 재료주를 중심으로 단기매매 패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형주 보다는 정책호재를 갖고 있으면서 주가 변동성이 큰 소비재, 주류, 차스닥 등으로 빠른 순환매장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수 3200선에서의 일진일퇴의 매매 공방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의 관망심리, 시중 자금 경색조짐,지수 3200선 위에서의 매물벽이 빠른 주가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그렇지만, 주가 조정폭은 깊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이 보는 근거는 (1) 하반기 들어오면 소비의 고급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자동차, 주택과 같은 내구재를 비롯해 빠링호우로 대표되는 2억 명의 젊은층이 선호하는 패션의류, 전자제품, 음식료, 화장품, 엔터테이먼트 등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통화팽창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자 속속 가격인상이 나서고 있어 관련기업들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답니다.

(2) 미중 정상회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각 산업별 구조조정과 진흥정책이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위안화절상과 정책수혜주가 부각될 예정이고, 내년엔 대차거래허용과 선물거래시장의 개설 등 호재도 많아 주가 하락시 저가 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될 전망입니다.
(3) 상하이, 선전 B지수, 중소판지수, 업종지수를 비롯해 각종 경기지수 등과 같은 상하이종합주가지수의 선행지수는 모두 올해들어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4) WIND 통계에 따르면 2009년 A증시 실적을 예고한 기업 574개사 중에 실적 증가는 360개사로 전체의 63%를 차지합니다. 실적감소는 209개서로 36%에 불과합니다. 증권사들의 올해 실적증가율은 14%~22.8% 수준으로 이를 기준으로 2009년 실적을 살펴보면 예상 PER은 20~25배 수준입니다.

결국, 이번 주 주식시장은 지수 3100~3250P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내수소비 확대에 따른 소비업종, 4분기 수출회복 수혜주인 항구관련주, 저탄소경제와 환경보호, 제약 등으로 빠른 순환매장세가 펼쳐질 전망입니다.

주간 홍콩 - 핫머니의 유입 속에 항셍지수 3.32% 상승

지난 주 홍콩증시는 핫머니의 유입으로 유동성장세가 펼쳐지면서 주요지수가 15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홍콩항셍지수는 723.91P(+3.32%) 오른 22,553.63P, 국유기업지수는 444.59P(+3.42%) 상승한 13461.79P로 마감했습니다. 레드칩은 43P(+1.07%) 오른 4096P를 기록했습니다. 일 평균 거래대금은 689억 HKD를 기록했습니다.

상하이증시가 3200P 부근까지 상승하자 홍콩증시도 저항선을 돌파하면서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홍콩증시가 상승함에 따라 A/H주의 프리미엄률은 13.59%로 하락했습니다.

지난 주 금융주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다수 종목이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동아은행(00023: 14.29%), HSBC홀딤스(00005: 8.92%)를 비롯해 중국물 은행주인 공상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도 5% 넘게 올랐습니다. 이외에도 중신타이푸(00267:7.84%), 텅쉰(00700: 7.14%). 초상국국제(00144: 6.84%)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하락률 상위종목은 푸스강국제(02038:-8.83%), 헝지부동산(00012:-4.17%), 타이구(00019:-4.03%), 신화부동산(00083: -2.05%) 입니다.

홍콩투자자들은 미국 오바마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위안화의 평가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어 홍콩에 상장된 중국물에 대한 해외자금 유입이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이번 주 항셍지수는 정책호재 속에 23,000P에 도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위안화절상은 H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입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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