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통해 일본영화본다'…예술·영화TV '일본의 영화감독5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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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최근 '러브레터' '철도원' 등 일본영화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독특한 감수성과 인간애가 어울려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기 때문이다. 이런 작품들은 흔히 '일본영화' 하면 떠올리던 싸구려 사무라이 영화나 '로망 포르노' 와는 질적으로 다른 차원에 있다.

이같은 일본영화의 저력은 결국 '사람' 의 힘에서 비롯됐다. 특히 능력있는 감독이야말로 영화의 질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 이런 시각에서 예술.영화TV(CH37)가 11일부터 방송할 '일본의 영화감독 5인' 은 일본영화 이해의 지침서가 될 만한 자리다.

소개될 감독은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일본영화의 큰 물줄기를 이룩한 거장 들이다. 첫 시간은 '도쿄이야기' 등을 통해 정(靜)적 미학의 극치를 선보인 오즈 야스지로와 함께 한다. 독특한 서술양식과 기교가 배제된 촬영법 등을 눈 여겨 볼만하다.

이어 '라쇼몽' 등을 연출한 구로사와 아키라(17일)도 소개된다. 그는 서구적인 영화기법을 적극 수용, 힘 있고 리듬감 있는 대작들을 많이 만들었다.

'우나기' '나라야마 부시코' 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번씩이나 수상한 이마무라 쇼헤이(18일), ' 탐미적인 영상과 감수성으로 무장한' '러브레터' 의 이와이 슌지(24일), '하나비' '소나티네' 등의'통해 삶과 죽음의 문제를 균형있는 시선으로 포착한' 기타노 다케시(25일)가 뒤를 이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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