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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양파맛 그대로'···돌아온 어니언스 이수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970년대 인기 듀엣 '어니언스'의 이수영씨(53)가 25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했습니다. 그를 무대로 다시 불러들인 건 함께 부를 노래를 목말라하는 4, 50대의 팬들이었습니다.

그는 8일 낮 새 음반 발표 기념 쇼케이스(시범공연)를 열고 가수활동 재개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1980년 두 번째 솔로 음반 '숙녀'를 내고 결혼한 뒤 가수 활동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이수영씨는 오는 10일 열리는 '추억의 낭만콘서트'를 통해 임창제씨와 합동공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연말에는 임창제씨와 '어니언스'만의 단독공연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25년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이수영씨를 만났습니다.

[문화영상] 어니언스의 이수영 25년만에 부르는 '편지'전곡듣기

-25년만에 컴백인데 너무 오래 걸리지 않았나
(웃음) "그걸 세월로 따지면 참 긴 세월이다. 시간이 금세 갔다. 세월이 가고 있구나 전혀 생각하지 못하다 오늘이 온 거다. 이제부터라도 사업과 노래하는 기회를 잘 공존시켰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랜만에 무대에 섰는데 지금의 기분을 표현하자면?
"담담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다. 과연 여러분들이 어떻게 느낄 까 생각하면 복잡하다. 현업에 노래까지 하려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니 조금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빨리 정리해서 안정을 시키겠다"

-그 동안 노래를 계속했었나?
"노래를 안 했다고는 할 수 없고 남들 앞에 모습을 보였냐 안 보였냐의 차이겠다. 사실 남들 앞에 나서지 않은 건 아니다. 동료들하고 끼리끼리 노래방도 가고 늘 노래하는 분위기에 살아왔다. 가까운 친구끼린 즐겁게 노래를 즐기고 있었다."

-앨범 작업은 어떻게 했나
"작년 임창제씨의 디너 콘서트에 게스트로 갔을 때 주변에서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불러줬으면 줬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프로듀서.매니저에게 세월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그런 내용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후 이혜민 프로듀서가 노랫말을 만들어왔는데 맘에 들었다. 그래서 이런 곡 같으면 음반을 작업해 볼 만하다 해서 추진하게 됐다.

지난 3월부터 5개월간 부지런히 만들었는데. 그때 기분 좋았던 건 음악을 하는 세션맨들이 정말로 성의를 가지고 작업하는 걸 봤을 때였다.한편으론 '나 노래 잘해야 되는데...' 라는 부담감도 들었다. 만들어 놓고 보니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그런대로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활동당시와 지금의 음악은 어떻게 달라졌나
"큰 변화라기 보단 기술적 변화(녹음,편집 등)가 많이 발전했다. 뮤지션들의 능력은 과거보다 감정이 풍부해졌다. '음악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라기보단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달콤. 순수.감미로운 목소리로 표현하는 팬들이 있다.목소리 변화는 있나?
" 별로 없다.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복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늙었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웃음) 젊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소릴 종종 들을 때 기분이 참 좋다. 세월이 흘러 목소리가 변하기 전에 녹음하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그래서 작업을 했나보다"

-당신의 노래가 누구에게 어필할 것 같은가?
"예전에 날 기억해주는 올드팬들 일 것이다. 더 완숙해졌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더러는 예전 그대로라 하시는 분들도 있다. 고마울 따름이다."

글. 영상=이병구 기자
내레이션=성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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