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미국서 인기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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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국산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대접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1만4천8백34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1월보다 96% 증가한 것이다.

대우차도 지난달에 지난해 1월의 7배인 5천15대를 팔았다. 대우차는 지난해 12월 4천5백23대를 팔아 미국에 진출한 지 1년4개월 만에 월별로 가장 많이 판매한 뒤 두달째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8천1백43대를 팔아 지난해 1월(9천4백61대)보다 약간 줄었다.

현대.기아.대우 등 국내 자동차 3사는 지난해 미국에서 모두 33만대를 팔아 미국 시장 점유율을 1.94%로 높였다.

국산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994년에 0.9%였으며, 97년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국산차가 미국에서 잘 팔리는 것은 ▶현대차가 지난해 최장 10년.10만마일(16만㎞)의 품질보증제를 도입해 애프터서비스 등 한국산 차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고▶업체들이 판매망을 늘렸기 때문이다.

현대차 미국 현지법인 한경진 차장은 "최근 미국 자동차 관련 통계기관의 조사 결과 현대차에 대한 인지도가 18%포인트, 선호도가 31%포인트 올라갔다" 며 "품질보증기간 연장과 EF쏘나타 등 신차종의 투입이 영향을 미쳤다" 고 말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차〓값싼 차' 라는 인식이 깨지고 있다" 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오는 9월부터 미국 시장에 그랜저XG를 투입해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닛산 맥시마 등 일본차와 경쟁을 벌이기로 했다.

대우차는 98년 20여개이던 미국 시장내 판매망을 지난해 말 직영점과 딜러를 합쳐 2백90개로 늘렸으며, 올해 안에 4백50개로 늘릴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해말 슈마를 선보인데 이어 오는 5월부터 슈마를 수출할 예정이다.

자동차 3사는 올해 미국에서의 판매량을 현대가 20만대 이상(99년 16만4천대).기아 18만대(99년 13만4천대).대우 10만대(99년 3만2천대)로 잡았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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