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기증한 고서화는 교수 재직중이던 70년대부터 수집상을 통해 하나 둘 사모은 것들로 조선조 정조의 어필과 추사 김정희가 북청 유배지에서 쓴 간찰(편지) 등 문화사적으로 귀중한 가치를 지닌 자료들이 들어있다.
"고서화 등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던 시절 귀중한 자료들이 보존되지 못하고 외국으로 팔려나가거나 훼손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고서화 수집을 시작했다"는 신 교수는 "이런 귀중한 자료를 나 개인이 갖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으며, 언젠가는 모교에 기증하겠다는 생각으로 수집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성대 재직시절 사범대 학장.교육대학원장.야구부장 등을 거쳤다. 정치적 격변기인 70~80년대 세 차례나 학생처장을 맡았다. 이때 당뇨를 얻어 투병해온 신 교수는 최근 신장 투석치료를 받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평생 봉직해온 학교에 자료를 기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바깥에 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언론보도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