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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우리는 이곳에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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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른 경우가 많다. 살면서 길들여진 입맛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평가가 힘들다는 얘기다. 천안·아산LIFE가 오랫동안 먹어온 인근 단체·직업 사람들의 평가로 맛집을 골랐다.

미소가득(고깃집)

“부드럽고 고소한 고기 맛에 저렴한 가격, 게다가 깔끔한 인테리어까지. 1석3조의 식당이다.” 척추관절센터 이현 교수가 미소가득을 맛집으로 꼽는 이유다. 9월 7일 문을 연 미소가득은 수입육 전문점으로 엄선된 프리미엄급 미국산 소고기만을 직수입해 판매한다. 미소가득에선 자리에 앉자마자 묵밥이 나온다. 묵밥으로 속을 달랜 뒤 본격적인 고기 시식에 들어간다. 안규비(51·여) 사장은 “고기 맛 이외에도 밑반찬과 묵밥도 우리 집의 경쟁력을 높이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편견이 있는 고객들에겐 직접 만든 갈비탕을 추천한다는 안 사장은 “잡냄새도 없고 쫄깃한 육질을 접한 고객들이 수입육에 대한 편견을 접고 고기를 주문한다”고 말했다.

밀려드는 고객 때문에 개업 두 달 만에 확장공사 중인 미소가득은 17일 공사가 끝나면 200여 명까지 동시수용이 가능하게 된다. 미소가득만의 서비스 중 눈에 띄는 것 하나는 패딩조끼다. 담배연기 때문에 테라스에서 식사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준비했다. 꽃살 600g 2만4000원, 양념갈비 300g 7000원, 육회 1만5000원, 갈비탕 6000원. 별도의 상차림비용(1인당 3000원)이 추가된다. 두정동 회명빌딩 ▶문의= 041-579-8292.

강경숙 부추 칼국수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그리운 날에는 강경숙 부추칼국수집에서 추위까지 녹여보세요.” 강경숙 부추칼국수는 척추관절센터 강재희 교수가 추천한 맛집이다. 주인 김준경(50)·강경숙(49) 부부는 엄선된 재료로 우려낸 국물과 면발을 인기비결로 꼽았다. 멸치·야채와 이 집만의 비밀재료까지 모아지면 국물이 완성된다. 여기에 부추와 백년초가루로 뽑는 면발, 매일 통영에서 공수해오는 싱싱한 굴, 백년초 떡까지 올려져야 손님 상에 내간다. 이 집을 찾는 손님들은 칼국수 대신 ‘영양식’으로 부르기도 한단다. 주방을 담당하고 있는 아내 강씨는 “밑반찬으로는 겉절이 하나만 나간다”며 “공짜로 일을 할 테니 겉절이 만드는 비법을 전수해달라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강씨가 수년에 걸쳐 개발한 겉절이는 소금량과 절이는 시간이 맛의 포인트이다. 아내가 주방에서 한결 같은 맛을 유지한다면 남편 김씨는 면발을 책임진다. 밀가루 냄새는 잡고 식감은 살린 부추와 백년초 면발은 특허출원까지 했다. 들깨굴전골칼국수 6000원, 얼큰이굴전골칼국수 6000원, 보쌈 3만5000원(대)·2만5000원(소), 흑미굴전 8000원. 백석동 하늘중앙교회 옆. ▶문의= 041-555-2777. 

마실 천안두정점(퓨전 한정식)

천안에서 유명한 퓨전 한정식집 마실. 척추관절센터 홍서영 교수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깔끔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며 “주차장 이용도 편리하다”고 이 곳을 추천했다. 대표 메뉴인 마실정식을 주문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24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그 중 약선보쌈과 떡잡채가 가장 인기다. 보쌈은 숙지황·당귀·천궁 등 한약재와 과일 17가지를 넣어 맛이 깊다. 떡잡채는 간간하게 간을 한 떡 위에 버섯과 채 썬 고기를 올려 정갈하게 낸다. 후식으로는 수정과가 제공돼 마무리까지 깔끔하다. 24가지 요리는 한 달에 한 가지씩 제철음식으로 바뀌어 질릴 틈이 없다. 여름엔 홍어삼합, 겨울에는 과메기를 맛볼 수 있는 식이다. 평일 점심에는 ‘런치정식’으로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회식에는 주안상 코스가 제격이다. 직장인 사이에선 갈비찜과 한우육사시미가 포함된 든든한 코스가 인기다. 송은순(47·여) 사장은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고 천연재료로만 감칠맛을 낸다. 반찬재활용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재료는 매일 아침 송 사장이 직접 시장에 나가 구입한다. 런치정식 9900원, 마실정식 1만5000원, 주안상코스 한상(3~4명) 6만5000원. 두정동 오성초 후문. ▶문의= 041-566-7080.

돈터(삼겹살)

중풍내과센터 임승민 교수는 “돌판 위에 삼겹살과 여러 야채를 함께 구워먹는 별미”라며 “칸막이가 있어 조용히 식사할 수 있어 좋다”고 추천했다. 편안한 분위기가 감돌아 다른 곳보다 아늑한 게 특징이다. 홀의 테이블과는 별도로 칸막이 방이 마련돼 가족단위 식사공간으로 좋다. 같은 자리에서 4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허만회(52)·서명석(49) 부부는 “우리 집은 특별한 게 없어요. 추천을 받은 이유는 그냥 고기가 맛있어서가 아닐까요?”라며 멋쩍게 웃었다. “좋은 고기 잘 먹고 갑니다”라며 식사를 마친 손님이 건네는 짧은 인사가 이들에게는 그저 뿌듯함이란다. 돈터의 주력메뉴는 두 가지. 생삼겹살과 김치갈비찜이다. 둘 중 어느 것도 놓치기 아쉽다. 생삼겹살은 껍질이 붙어있는 두꺼운 미삼겹이 나온다. 육즙이 풍부한 생삼겹은 이 집의 대표 메뉴다. 김치갈비찜은 매콤한 김치와 함께 쪽갈비를 뜯어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삼겹살을 먹다가 김치갈비찜을 추가로 주문하는 사람들도 많다. 점심에는 김치찌개로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삼겹살(1인분) 8000원, 김치갈비찜 3만5000원(대)·2만5000원(중), 점심 김치찌개 5000원. 두정동 우리척병원 뒷골목. ▶문의= 041-562-6333.

슈엔(중식당)

“주방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딤섬요리가 일품이고 100%카놀라유로 조리해 기름진 중화요리의 부담을 덜 수 있다. 고풍스런 인테리어 덕에 귀한 손님을 초대할 때면 찾게 되는 맛집이다.”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안택원 병원장이 추천한 슈엔은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2층 단독 건물에 총 1056㎡(320평)의 넓은 규모와 중국 현지에서 공수한 고가구, 마오쩌둥의 서예글씨 등이 분위기를 압도한다.

중국 본토 출신의 요리사가 만드는 슈엔의 수제 딤섬요리는 야채와 해물, 육류를 적절히 배합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소를 개발했다. 그 덕에 딤섬런치 세트는 슈엔의 인기메뉴가 됐다.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가능한 딤섬 세트엔 해파리 샐러드와 게살스프, 북경탕수육, 피망고추볶음, 꽃빵, 식사(자장면·기스면 중 택1)가 곁들여 진다. 슈엔의 송훈(27) 대표는 “화려한 외관과 인테리어만큼이나 음식 맛에도 내실을 기하고 있다”며 “아버지(성환 중식당 동순원 대표 송중성)의 전통적인 손맛에 신세대 감각을 더해 슈엔만의 중식요리를 완성했다”고 자부했다. 딤섬런치세트 1만5000원, 디너코스 2만5000원부터, 자장면 5000원, 삼선짬뽕 8000원. 성정동우체국 뒤쪽. ▶문의= 041-588-8899.

조민재 인턴기자 고은이 인턴기자 ke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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