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여자화장실 확 바꾼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중앙일보의 여자화장실 공간부족에 대한 시리즈 보도후 지방자치단체들이 남녀화장실의 변기 비율을 혁신하는 조치에 나섰다.

◇남녀 변기수 비율 확대=서울시는 올해 신촌역·잠실종합운동장 등 17곳에 짓는 시범화장실의 남녀 변기수 비율을 1.4대 1에서 1대 1.2로 역전시키기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성들의 화장실 이용시간이 긴 점을 감안해 선진국 처럼 당장 남녀 비율을 1대 2정도로 늘리지는 못하지만 차츰 비율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도 26일 올해부터 공중화장실을 정비하면서 남녀 변기수의 비율을 1대 1.5대로 쇄신시킨다고 발표했다.남녀 화장실 면적은 1대2 비율로 한다.

◇편의시설 확충=대구시는 유아를 동반한 주부들을 위해 공중화장실에 유아들을 돌볼수 있도록 파우더 룸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곳에서 주부들이 기저귀를 교체할 수 있으며 화장 등 개인적인 일도 함께 볼 수 있게 된다.

또 일을 보고 물을 내릴 때 나는 소리를 음악소리나 계곡소리 등으로 바꾸는 ‘에티겟 벨’도 함께 설치한다.

이와 함께 남자 어린아이 동반에 대비,여자 화장실에 소형 남자 소변기도 설치한다.

서울시는 4대문 내 건물들을 대상으로 24시간 화장실을 개방할 수 있도록 시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화장실 정비=서울시는 각종 국제행사를 앞두고 공중화장실 2백47개곳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간다.

20억원의 예산으로 ▶밝은 조명 ▶대형거울·물비누·타올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대구시도 올해 공중화장실에 30억원을 투입,1백74개 공중화장실을 여성편의 위주로 정비한다.

부산시도 부산시내 건물 6백여곳에 화장실 개방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신축건물을 대상으로 설계·청결 기준을 만들기로했다.

정기환·김관종·고수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