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포르노물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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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영화 '거짓말' 파동 이후 전국적으로 포르노성 영화 상영이 봇물을 이뤄 중.고생 등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들 극장들은 학교 주변까지 호객꾼을 보내 "진짜 화끈한 영화가 있다" 며 청소년들을 마구잡이로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3시쯤 인천 부평구 갈산동 G극장(관람석 88석). 중.고생 30여명이 외국인 남녀의 성행위를 무삭제한 포르노 '밤의 천사' 를 관람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쫓겨났다.

인천 S고교 2년 康모(17)군은 "학교 앞에서 한 청년이 나눠준 홍보물을 보고 친구 4명과 함께 왔다" 며 "중.고교 담벼락이나 전봇대에 포르노 영화 팜플릿이 늘려 있다" 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지난해 12월 29일에도 C극장(94석)이 한국인 남녀의 성행위를 촬영한 포르노 'po-korea' 를 상영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 필름은 국내 포르노 제작업자가 인천 만월산을 무대로 20대 남녀의 갖가지 변태 성행위를 40여분간 촬영한 것.

최근 들어 광주시내 K.N.A극장 등도 에로물과 스릴러.폭력물을 번갈아 상영해온 관행을 깨고 에로물만 상영중이다.

'사모님과 건달들' '충격 매춘지대' '스토킹 컴플렉스' 등의 프로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데도 관람석의 대다수가 중.고생들로 채워지고 있다.

인천.광주〓정영진.구두훈.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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